[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심리는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다. 기업심리는 기업이 체감하는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말한다.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세가 18년 만에 가장 길게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인들의 미래 경기 전망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핵심 경제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심리가 함께 하락하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6월 전체 산업생산은 5월 대비 0.7%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3월에 0.9% 감소했다가 4월(1.4%)과 5월(0.2%)에 반등하는 듯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분야에서 부진했고, 건설업은 건축과 토목이 모두 줄어 감소율이 4.8%에 이르렀다. 미래 먹거리를 만들 6월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5.9% 감소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2000년 9∼1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홀로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분야에서 투자 감소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75에 그쳤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한은이 내놓은 BSI는 2017년 2월(74) 이후 가장 낮았고, BSI 하락폭은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가장 컸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년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져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친 경제심리지수도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BSI 8월 전망치도 89.2로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한은의 조사에서 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급등이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등의 부담으로 기업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무역분쟁이 심화하며 제조업 업황 BSI가 하락했다"며 "비제조업 업황 BSI는 계절적 요인,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 때문에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에서는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0.9%), '인력난·인건비 상승'(14.2%) 등을 꼽았다. 특히 인력난·인건비 상승은 한 달 전보다 2.2%포인트 상승, 한은이 통계를 조사한 2003년 1월 이래 최고로 치솟았다. 비 제조업체들도 경영에 애로를 주는 요인을 '내수 부진'(17.1%), '인력난·인건비 상승'(14.4%) 순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며 대체 인력을 구하는 기업들이 인력난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5.1포인트 떨어진 93.1을 나타냈다. 지수 수준은 2016년 12월(91.5) 이후 가장 낮았다. BSI뿐 아니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작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국민들 대다수는 이대로 가다간 그리스 사태에 직면 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그리스사태가 와서는 안 된다고 본다. 만약 그러한 사태가 온다면 국가적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이 나라를 어떻게 이룩해왔는데 그냥 주저앉게 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경제주체들은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경제에 주력해서 국민생활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고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도록 해주길 바란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은 무한하지만 정권은 유한하다는 점을 재인식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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