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아 쉬어라, 우린 놀게' 들꽃이 들려주는 이야기' 등 협력과 지속가능한 삶 배워 원거리 이동 수업 학생 위해 어른들, 귀가 차량 자원봉사

▲ '들꽃이 들려주는 이야기'수업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 미원면 위치한 미원초등학교는 '행복 놀이터' FRIEND 교육(Find : 생각놀이터, Recognize : 정보놀이터, Identify : 창의놀이터, Experience : 감성놀이터, Notify : 공감놀이터, Divide : 나눔놀이터)을 통해 바른 인성과 큰 꿈을 키우는 행복한 미원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의 융합형 교육을 하고 있다.

그 중 방과후 학교는 각 학생의 자기관리 역량을 키워가는 생각놀이터, 심미적 감성을 성장시키는 감성놀이터, 창의적 사고를 키워가는 창의놀이터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 중이다.

미원초는 청주와 인접해 있으나 농촌의 특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여러 이유로 도시로의 이주가 계속돼 학교의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본교 6개 학급, 분교 4개 학급의 작은 규모에 맞벌이 가정,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의 학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방과후 학교의 본질적 목적과 더불어 사회적·문화적 혜택이 적은 학생들을 위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체험 기회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학교 중심 마을 방과후 학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는 지역의 교육적 역량이다.

미원에는 지난해 9월 발족한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미원교육공동체와 올해 개원한 동청주농촌교육문화센터, 오랫동안 아이들을 친구가 돼 준 쌀안지역아동센터가 있다.
마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고 아이들의 쉼과 배움을 담아낼 공간이 갖춰져 있어 마을 방과후 학교가 가능했다.
이러한 지역의 교육적 기반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학생과 중학교 학생의 흥미와 요구를 고려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놀이와 소통을 하는 아이들이 얼굴을 마주보며 협력놀이를 할 수 있도록 '휴대폰아 쉬어라, 우리는 놀게' 프로그램을 월요일 무학년제로 진행하고 있다.

윷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부터 전략보드게임, 마당놀이 등 여럿이 함께 머리를 모으고 힘을 합하며 즐기는 다양한 놀이를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미동산 수목원이 조성돼 있을 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미원의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들꽃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이뤄지는 수업이다.

EM 발효액을 활용한 수업, 옥화9경탐방 수업 등 생태환경수업이 아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실천적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찾고 특기를 신장시켜가는 프로그램으로는 '자유의 세계로 재즈발레'반과 '오락스포츠'를 개설했다.

'자유의 세계로 재즈발레'는 쌀안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반과 중등반으로 나눠 수준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

수업을 통해 익힌 재즈발레는 쌀안축제와 쌀안지역아동센터문화제 무대에서 선보이게 된다.

'오락스포츠'프로그램은 미원읍내에 스포츠센터가 없어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하며 자신의 소질과 특기를 찾아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학교체험학습차량을 이용해 가까운 보은군과 청주시로 이동, 볼링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고 있다.

미원교육공동체 회원들이 마을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 귀가 차량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미원면 전체가 학구이고 대중교통이 불편해 학부모 차량 없이는 읍내에 사는 아이들 몇몇만 마을 방과후 학교에 참여할 여건이 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회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마을 어른들의 나누는 삶을 통해 미원의 아이들은 '나눔과 사회적 소통'을 배우고 있다.

이 학교 박준영 교장은 "마을이 아이를 품고 그 안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한 아이가 마을을 품는다. 미원의 공동체성에 바탕을 둔 마을 방과후 학교는 소질과 재능을 키워갈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가꿔갈 수 있는 역량과 협력과 나눔을 실천하는 미래형 인재를 키워가고 있다"며 "학교와 마을의 적극 협력으로 방과후 학교를 운영,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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