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경 청주시 자원관리과 운영팀장

 

[이대경 청주시 자원관리과 운영팀장] 폐기물 재활용 산업은 원료와 재생원료와의 가격 차이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그에 따라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거나 쇠퇴하거나 한다.

올 2월부터 재활용 플라스틱류의 가격 폭락으로 인해, 특히 서울·경지지역 공동주택의 재활용품을 가져가던 재활용업체에서 수거를 거부함에 따라 재활용품 대란이 시작됐고 우리 청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별도 예산을 투입하기도 했으며, 공동주택과 재활용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미 수거되는 재활용품이 없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아직 미완이다.

재활용품 가격 하락 이후 청주시에서도 단독주택과 상가지역에서 쓰레기가 일일 평균 50t이 더 발생되고 있다. 재활용품이 혼입돼 15%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재활용품으로 모아져 고물상을 통해 재활용 산업에 공급되던 것이 선별 수거되지 않고 처리장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도심 쓰레기 더미에서 재활용품을 모아서 고물상에 작은 돈이라도 받고 팔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작은 카트, 자전거, 손수레를 보기 힘들어졌다.

재활용되지 못해 쓰레기가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양의 증가 문제만은 아니다. 재활용품은 일반 쓰레기보다 발열량이 매우 높다. 일반 쓰레기의 발열량이 3000㎉/㎏ 이하인 데 비해 플라스틱류의 발열량은 3배 정도 높은 9000㎉/㎏ 정도로, 재활용 쓰레기가 많이 들어오면 소각로의 온도가 설계 기준보다 급격히 올라가 소각량을 줄여서 운영해야 하며 소각로 시설의 마모 파손도 빠르게 진행된다.

청주시는 올해 늘어난 가연성 쓰레기 중 소각하지 못하고 남은 쓰레기는 외부업체에 위탁 처분하거나 매립 처리했다.

쓰레기 발생량의 증가에 따라 소각장·매립장을 증설해야 하고 또한 이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환경오염 발생과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는 현실에 와 있으며 앞으로도 가속될 것이다.

쓰레기 처리는 비용적인 측면 외에도 자원의 순환, 절약이란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종이를 재활용하면 베어지는 목재는 줄어들며, 그 나무는 숲을 이뤄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인 목재와 부산물을 제공한다. 또 맑은 공기, 쉼의 터, 생태계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최근 이슈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등 산출하기 힘든 간접적인 어마어마한 경제적 혜택을 줄 것이다.

우리는 쓰레기를 줄이되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것은 최대한 재활용해야 한다. 환경부 조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것이 무려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재활용만 잘해도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국가와 지자체에서는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확대하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시민은 이를 실천해야 한다.

이미 1992년도에 브라질 리우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ESSD: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ed Development)을 선언했으며 리우+10, 리우+20 회의를 개최해 전 세계가 이 선언을 꾸준하게 이행하거나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지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라는 케냐 속담이 있다.

우리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으며 환경의 피해자가 될 수도,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쓰레기 처리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막대한 재원을 절약하고, 자원을 순환시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는 지금은 재활용만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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