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전 언론인

[김종원 전 언론인]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입국장 면세점 설치는 사실 꽤 오래전부터 갑론을박한 문제다. 문 대통령은 "입국장 면세점의 도입은 해외여행 국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면서 해외 소비의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하고, 아울러 외국인들의 국내 신규 소비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모두 느낀다. 면세점에서 출국할 때 물건을 사가지고 여행 내내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 주류 등 깨질 위험이 있거나 무거운 물건은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많이 구매한다. 공항 전문가인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 윤한영 교수는 "인천공항 내 입국장 면세점 설치는 많은 국민들이 오래 전부터 요구해 온 사안(국민 1만8000여명 설문조사결과 84%의 지지)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주변공항의 경쟁적인 변화를 감안한다면 이번 정부의 결정은 매우 시의 적절했다고 생각이 된다"고 말한다.

지인들 경험을 들어보면,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나갔는데, 돌아 올 때 잘 못 챙겨서 값나가는 물건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술을 사가지고 캐리어에 넣어 놨는데, 이게 잘못돼서 캐리어 안에서 깨졌다. 엉망이 됐다" "입국할 때 면세점 이용이 가능한줄 알고 귀국 선물을 안 샀는데, 나중에 낭패를 봤다. 결국 백화점에서 비싼 가격에 선물을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 준적도 있다" 등등. 해외여행객 3000만명 시대에 아직도 면세점을 이렇게 운영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 면세점을 들르는 게 상식이다. 출국할 때 면세점에 들러 물건을 산 뒤, 캐리어에 계속 보관하다가 귀국하는 것이 습관화 되다보니 아예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입국장 면세점을 반대하는 국가기관들은 조세문제와 범죄예방에 무게를 둔다. "우선 조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면세라는 것은 출국을 전제로 한 것인데 입국하는 사람까지 면세 혜택을 줄 수 없다", "입국장이 복잡해지고, 마약 테러 등 우범 가능성이 있는 여행객의 경우 입국 면세점으로 숨을 수 있다" 등등. 반대 논리에 고개가 갸우뚱한다. 면세점인데 출국할때만 이용하다니. 입국장에서 테러, 마약 등 우범 가능성은 항상 있고, 이를 위한 공항 내 경계는 항상 존재한다. 입국장 면세점이 있다고 해서 테러 마약 등이 더 증가하나?

인천 공항은 물론이고 청주공항 등 내국인들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은 당연히 설치해야 한다.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국민 편의와 상식선에서 입국장 면세점이 설치가 당연하다. 한서대 윤 교수는 30여년을 인천공항에서 근무했던 베테랑이다. 그는 "벌써 2년 전부터 이웃 중국과 일본공항에서는 국익과 국민편의를 위해 입국장면세점을 설치해 운영 중에 있으며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기적으로도 더 이상 미뤄져서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고 이왕이면 편리하고 경쟁력을 갖춘 시설을 설치하여 인천공항의 세계적인 서비스를 보완함으로서 국민들을 비롯한 이용객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되야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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