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제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으로 1776년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이 중요한 시작이 되었다. 그 이후 방적기, 공작기계 등의 발명으로 가내수공업에서 탈피하여 공장제 기계공업으로 형태가 변화되면서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제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으로 '전기에너지'로 동력을 얻게 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새로운 제품을 통해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는 것이 큰 특징이었으며 이때 발명된 전구, 전화기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제품들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품질 개량화 되면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제2차 산업혁명에 크게 도움을 준 것은 교통 운송 수단으로써 자동차와 비행기가 이때부터 실용화되기 시작하였다. 제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중후반에 미국과 유럽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등장하여 디지털 혁명이라 불리어지며 '탈공업화', '제3의 물결'등으로 정의 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기존의 제3차 산업혁명을 뛰어넘는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여 개념을 체계화하였다. 그리하여 제4차 산업혁명은 아날로그인 현실 세계와 정보통신 중심의 디지털 세계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초지능화, 초연결성 그리고 융합성이라는 3대 특징을 지니게 되였다.

이러한 시기에 교육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시급한 역할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분명히 찾아야 하며 이것을 지속 발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히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의 단일 교과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과목을 혼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융합식 교육이 늘어날 것이며 학습자의 개별적이고 다양한 수준 및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맞춤식 교육의 대표적인 것이 요즈음 많이 거론되는 메이커(maker) 교육이다. 메이커 교육은 단순히 전통적인 학교현장에서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생각한 것을 응용하면서 분석하고 이것을 체험적으로 만들 수 있게 실천하는 교육이다.

다시 정리해 보면 학교에서 선생님의 지도와 안내에 따라 학습자들이 창의적인 어떤 이슈나 소재를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시나리오나 절차 과정을 통해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으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스토리두잉(story doing) 으로 메이커 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메이커 교육의 시작은 미국에서는 오바마 전임 대통령 시절에 3D 프린터에서 출발하였다. 3D의 기본 철학은 어떤 복잡한 제품이라도 그 제품의 설계도와 데이터를 정확히 입력 해주면 원하는 제품을 정확히 만든다는 원리이다.

미래사회에서 메이커 교육을 평가할 때 앞으로 도래하게 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메이커 교육이 교육에 큰 촉매 역할을 해줄 모멘텀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애플 컴퓨터가 창립한 지 40여년, 그리고 아마존이 창립한 지 불과 20여년 만에 시가총액이 일조 달러를 돌파하였다. 두 회사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갖게 된 배경에는 항상 메이커 교육 정신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4차산업혁명과 메이커 교육이 일반화 될 때 고용창출의 일자리 변화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 두 가지 입장이 모두 대치된다. 낙관론에서는 기존의 상당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으나 기존에 보지 못하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라는 주장이 있고 비관론에서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결론은 지금 당장은 명쾌하게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더 발생할 것이 예견되기 때문에 우리도 사회가 변화하는 만큼 이에 맞추어 변화하고 적응하면서 항상 배우는 자세를 계속 지닌다면 일자리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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