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 확고한 지도력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출판가에는 리더십에 관한 책이 홍수를 이루고, 서점의 진열대에는 파워 리더십, 패배를 모르는 리더십, 세상을 이끄는 리더십 등을 주제로 한 책들이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현대는 봉건시대의 세습적 리더십이나 가문과 전통과 사회가 지도력을 인정해주던 시대를 뒤로하고 누구든 지도자가 되려면 평등한 위치에서 인격과 역량을 나타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늘날과 같이 문명화된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데는 미래지향적 통찰력을 갖춘 지도자가 그만큼 절실하게 요구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세상을 이기는 리더십'은 다음과 같은 성품의 소유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신앙이 돈독한 사람이어야 한다

내 경험으로 보건데, 어떤 사람이 신앙인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표준은 예배 참석이다. 사람이 어떤 목적을 성취하기위해서는 싫은 일이라도 감내하며 견딜 수 있지만 유독 그것이 안 되는 것이 예배 참석이다. 이것은 예배 기피는 신앙에 회의를 품기 시작하는 사람의 첫 번째 증상이라는 말이다.

예배는 개인과 단체의 신앙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므로 예배를 경시하거나 경건성을 상실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확고한 신앙을 가진 지도자는 시련에 직면할 때 믿음과 기도로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으며 구성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둘째로, 구성원들과 더불어 인간적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이것은 경우에 따라 오랜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요인이다. 지도자가 구성원들에게 신앙이나 인격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하겠다. 만약 리더십이 구성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결의 없는 이기적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어떤 구성원도 그를 존경하거나 따르지 않을 것이다.



정영진(목사)은 '사람이 모이는 리더… .'라는 그의 책에서, 세계적 동기부여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조직이 성공적으로 움직여 나가려면 리더와 조직원들의 인간관계가 90%를 차지 한다"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전투를 끝낸 소대원들이 부상병을 돌보는 가운데 위생병이 부상병에게 수통을 건네주었다. 부상병은 수통의 물을 얼마쯤 마시고 소대장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수통의 물은 그대로 있었다.

소대장은 부상병이 물을 마시는 시늉만 하고 마시지 않은 것을 알고 자신도 마시는 시늉만 하고 수통을 소대원에게 주었다. 모두가 목이 말랐지만 수통이 전 소대원을 도는 동안 물은 한 방울도 줄지 않은 채 다시 소대장에게로 돌아왔다.

셋째로, 리더십은 목표(비전)를 제시해야한다

미국의 흑인 지도자 고 말틴 루터 킹 목사가 미국 시민들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외쳤을 때, 모든 미국인들이 그의 꿈이 무엇인가 하고 귀를 기울이고 그의 연설을 청취했다. 지도자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대중들을 이끌어야 한다. 비전이란 기선이 항해하는 목적지이며 방향이며 엔진을 가동하고 승무원들이 일을 시작하고 승객을 태우고 화물을 싣는 이유다.

리더십은 비록 방법과 기술에 서툴지라도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힘있게 앞서 나가야 한다.

도 한 호 (침례신학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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