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청사, 음성·옥천·충주서 충북지정예술단으로 마지막 공연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4기 충북지정예술단 '극단 청사'가 지정예술단으로의 마지막 공연으로 악극 '카츄샤는 흘러간다'를 공연한다.

1949년 충북 음성 감곡리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기우제가 열린다.
유중팔의 아들 명구와 그의 아내 이금홍은 금실이 좋아 모두의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평소 금홍을 짝사랑했던 왕표에겐 그 모습이 꼴사납게 보일 뿐이다.
그러던 중 6·25가 터지고 외아들 명구는 동원령이 떨어지자 자원 입대를 한다.

청년위원장 완장을 두른 왕표는 그 틈에 금홍을 노려 자기 여자로 만드려는 계획을 세우고, 왕표에게 겁탈 당하기 직전 전열을 갖춰 반격을 가한 미군에 의해 금홍은 가까스로 구해지지만 여자를 오랜만에 본 흑인 병사에게 피할 수 없는 능욕을 당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안 유중팔 내외는 동네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젖먹이 딸 순영 마저 빼앗아 금홍을 가차 없이 집밖으로 쫓아낸다.

임신한 채 부산으로 피난하게 된 금홍은 시장거리에서 갑자기 산기가 돌아 검은 피부의 아들을 낳게 되고 그 모습을 본 미군 클럽 여주인 로렐은 그들 모자(母子)를 거둬주며 금홍에게 '카츄샤'라는 새 이름을 준다.
전쟁터에서 폭탄을 맞고 시력을 거의 잃은 명구는 1953년 휴전을 맞아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 집엔 머슴 춘배와 어린 순영 밖에 없다.

눈물겨운 재회 후 명구는 딸 순영과 함께 아내 금홍을 찾아다닌다.
'검둥이 튀기'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자란 금홍의 아들 준일은 금홍의 오랜 친구 로버트의 도움으로 미국 행을 결심하게 된다.
금홍은 30년 전 헤어진 딸 순영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재회한다.
옛날 집에 가보라는 순영의 말에 그 곳에서 금홍은 명구를 만나게 되지만 원하던 아들을 낳아 잘 살고 있는 현실에 씁쓸함을, 시력을 잃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에 비탄함을 느끼고 마치 다른 사람인 양 회한에 찬 과거 얘기로 하며 그동안의 서러움을 달랜다.

하지만 금홍을 떠나보낸 명구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바로 앞에 있었던 옛 아내를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었던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가슴을 친다.
지역을 대표하는 연기력의 길창규, 이은희 등이 무대에 오르며 직지팝스오케스트라의 생음악 연주에 맞춰 성민주무용단의 춤과 노래로 볼거리를 더한다.

지난해 4기 충북지정예술단으로 선정된 극단 청사는 그 해 상반기 작품 '나종사랑'으로 9개 시·군에서, 하반기엔 악극 '울어라 박달재야'로 3개 시·군에서 순회 공연을 했다.
올해 들어선 어린이 뮤지컬 '흥부와 놀부'로 10개 시·군 순회 공연을 했다.
오는 30일 음성문화회관 대극장, 다음달 2일 옥천문화예술회관, 같은 달 8일 충주시문화회관에서 막이 오른다. 관람료는 없다.(☏ 043-255-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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