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마지막 날 중계 시선 집중… 일부선 "정치 쇼" 비난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플라스틱 생수병에 담아온 제주도 한라산 물을 꺼내 천지 물과 합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두 정상이 백두산 등반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통일로 가는 길이 멀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는 소식에 상기된 표정으로 통일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일부에서는 백두산 등반을 두고 '정치적 쇼'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 등 TV 앞에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TV 앞을 무심히 지나던 시민들도 남북 정상이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는 자막이 뜨자 잠시 멈춰서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시민 이모씨(48)는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으로 두 정상의 등반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예전과는 다른 북한의 개방 의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씨(39)는 "이번 회담으로 통일이 한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회담을 마친 후에도 남북 관계가 한층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평화 의지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중계를 지켜보던 박모씨(47)는 "정상회담을 예전에도 해왔지만 딱히 해결된 것이 없었다"며 "그때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기대를 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국내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경제문제에 좀 더 치중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주부 이모씨(33)는 "이번 정상회담을 잘 마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면서도 "북한과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비핵화 등 약속이행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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