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민 보은군청 농축산과 농정팀

 

[정송민 보은군청 농축산과 농정팀] 한국 여성농업인 충청북도 대회가 9월 4일 우리군의 명소 속리산에서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충북여성 농업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언제 폭우가 쏟아졌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에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은혜를 입은 지역에 집결한 약 2천여명의 충북 여성농업인들은 그간 충북의 농업에 이바지한 노고를 위로하고 단합과 축제의 한마당으로 만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요즘 유행하는 말중에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이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한다. 안분지족(安分知足),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단 이틀간의 시간이지만 힘든 농사일을 잠시 잊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퇴근 후에 맥주 한잔이나,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따위와 같은 '소확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충청북도와 보은군이 주도하여 진행한 행사이니 어느 정도 이 소소한 행복에 우리군도 일조를 한 셈이다.

대통령이 공약사항으로 여성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복지증진을 제시했고, 보은군에서도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여성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군이 전국 최초로 시행중인 셋째아이 이상 출산모에게 연금보험을 지원하는 사업과 여성농업인에게 카드를 발급하여 문화, 복지 용도로 필요한 곳에 사용토록 하는 행복바우처 지원사업, 출산여성 농업인의 일손을 도와주고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농가도우미 지원사업이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농업인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농업인학자금 지원사업도 있다.

이 사업들은 보은군만이 추진하는 시책은 아니지만 지원 조건만 갖추면 대다수의 여성 농업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고 그만큼 여성농업인들의 기대를 갖게 만드는 사업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업이다. 다수가 혜택을 받는 만큼 누가 어떤 의지를 갖고 하느냐에 따라 그 혜택의 양과 질도 달라질 것이다. 보은군에서는 수혜자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사업은 해마다 지원금이 늘어나고 있고 지원 조건의 완화로 수혜자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안타깝게도 농가도우미 지원사업은 신청자가 줄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래도 농촌의 현상인 출산율 저하가 두드러지다 보니 출산여성이 아니면 신청하고 싶어도 신청 할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자면 전입 인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농 또한 막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자체에서 어떠한 지원 정책이나 혜택이 미흡하다면 귀농·귀촌을 하고 이곳에서 정착하려던 사람들에게 다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테니 말이다. 보은군에서 추진하는 각종 농업 지원 사업과 여성농업인 지원 정책들이 우리 지역의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여성에게 지원하는 정책들이 역차별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혜택은 남이 아닌 우리 어머니, 형제, 자매들이니 차별이 아니라 가정의 행복을 유지하는 소소한 행복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생각하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 않은가. 여성이 행복하면 보은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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