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랭귀지 에 대한 우려

메타세콰이어의 원시림 같은 울창한 진입로를 지나면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 산과 강이 잘 어우러진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캠프를 마련한지 어느덧 1년 7개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정신으로 우리는 '미래를 향한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 '국제화시대를 선도하는 인재양성'이라는 비전과 입소학생들에게 자신감을 형성하여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초등학교 6학년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4박5일 기본과정을 위해 생활체험학습장을 조성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이국적인 모습은 아니어도 학생들이 이곳에 올 때는 마치 외국의 한 캠프에 온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도록 학습의 흐름을 구성하였다. 인적이 드물어 도심과 단절된 듯한 이곳에 도착하면 하차하기도전에 영어 원어민 교사가 버스에 올라 간단한 인사와 더불어 성공적인 입소를 환영하며 맞이한다.



큰 마음 먹고 배우는 영어



세계로 미래로 향하는 관문을 지나 입국심사와 검색 등 절차를 거쳐 방 배정과 짐 풀기, 점심식사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영어와 더불어 정해진 기간을 살아야 한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갑자기 영어로 하려니 스트레스로 인하여 두통이 오고, 복통이 생긴다. 이제 1년을 넘게 교수요원으로 활동한 원어민들은 학생들의 눈빛만 보아도 그들이 원하는 바를 알아채고는 파견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해결하며, 학생과 교사진이 더불어 즐겁고 신나는 체험학습 활동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던 부분이 4박5일간 학생들이 배우면 얼마나 배우랴 하고 효과성에 대하여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지만, 우리는 수련·모험시설과 일상의 생활에 필요한 공항, 은행, 우체국, 쇼핑센터, 병원, 호텔, 식당 등의 체험시설을 기반으로 필수 생활영어를 습득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 나가도록 운영해왔다.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그러나 어떤 과목이든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그저 꾸준히 익히고 연마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학습이 아니라 습득이라야 한다. 이 습득을 위하여 체험학습장이 필요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교육기관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서 일고 있는 영어 학습 광풍에 대해 미국의 한 신문은 한국에서는 영어가 'golden language'라고 까지 표현하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하는 시점에서 한 해 수만 명이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 있으나, 고비용에 비하여 그 효과는 미지수다.

다행히 우리 충북에서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도교육청 직속기관으로 영어마을을 설립하여 교육수요자들이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우리의 운영실태가 전국으로 알려져 많은 국내 및 일본의 교육관계 기관에서 방문하여 벤치마킹(선진견학)해가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 내용을 더욱 다양화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가족들을 위한 외국어 전문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하여 점차 증가하는 사교육비 및 해외연수로 인한 과다한 외화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하고, 공교육의 질을 향상하며, 충북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막대한 시너지 효과증진에 일조하도록 할 것이다.

김준곤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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