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급여통장 재테크 시대가 개막됐다.

지난 2004년 첫 선을 보인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가 은행 통장을 대체하는 신종 급여통장으로 인기를 끌면서 빠른 속도로 세(勢)를 확장하고 있다.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이 연 0.1∼0.2%의 이자가 붙는 반면 cma는 연 3∼4%대의 고이자가 보장된다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다.
예를 들어 급여통장의 평잔이 500만원이라면 연 0.2%의 이율을 적용할 경우 1년 이자가 1만원(이하 세전)에 불과하지만 cma는 연 3%를 기준으로 해도 15만원의 이자가 붙는다.
게다가 cma가 점점 진화하면서 은행 못지않게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이 cma 재테크가 확산되는 이유다.

cma 계좌 200만개 눈앞 = 고객이 예치한 예금을 rp(환매조건부채권)와 cp(기업어음), cd(양도성 예금증서),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단기 금융상품인 cma는 자동이체와 수시입출금 등 다양한 기능이 부가되면서 새로운 급여통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현재 cma 잔고는 11조2천99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의 5조5천274억원에 비해 불과 5개월 사이에 두배 규모로 늘어났다.
cma는 2005년 12월 말 만해도 잔고가 1조6천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수익성과 편리성을 무기로 매월 10∼20%대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계좌수도 2005년 12월 말 49만6천602개, 지난해 9월 말 103만9천27개에 이어 올해 2월 말에는 189만652개로 증가, 3월 중 200만개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또 cma를 취급하는 증권사도 초기에는 동양종금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한화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cj투자증권 등 6개사에 그쳤으나 지금은 17개사로 확산됐다.

"cma, 이래서 좋다" = cma 유치를 위한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의 만족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 초에는 동양종금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들이 소폭이나마 금리를 인상, 유형에 따라 3%대 중반에서 4%대 금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취급하고 있는 rp형 cma의 경우 투자기간에 따라 연 4.0∼4.40%의 금리가 보장되며 삼성증권의 mmf(머니마켓펀드)형 cma는 실적배당형으로 연 3.5% 수준의 금리가 지급된다.
또 rp형과 함께 종금사형을 취급하는 동양종금증권 cma에 가입할 경우 투자기간별로 연 3.8∼4.5%의 금리를 지급받으면서 5천만원 한도로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
수시 입출금, 자동이체 등의 전통적 기능 외에 부가 서비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cma에 체크카드 기능이 더해져 소득공제, 마일리지 적립은 물론 다양한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증권사별로 다양한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되는 등 cma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객의 수혜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아직 불편한 점도.. = cma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 아직 은행 통장에 비해 미흡한 구석이 남아 있다.
우선 출금에는 제한이 없으나 은행 자동화기기를 사용해 입금을 할 경우에는 cma의 가상계좌가 개설된 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씨티은행의 자동화기기 이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우리은행에만 가상계좌가 개설돼 있어 다소 불편이 따른다.
자동이체 서비스도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예를 들어 국민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의 경우 cma의 은행 가상계좌를 인정하지 않아 카드대금 자동이체가 불가능하다.
또 이동통신사 중에 lg텔레콤 이용자들도 cma를 통한 전화요금 자동이체가 불가능하고 공과금 지로 납부도 아직은 막혀있는 상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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