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구 보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황선구 보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야외활동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에는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은 만큼 산악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산악사고는 전국적으로 매년 9,000 ~ 10,000건 가량 발생하며 보은군의 경우 30~4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 이중 52%가량이 가을에 발생하는 만큼 많은 주의를 요한다.

먼저 등산을 시작하기 전 기상정보를 알아두어야 한다. 여름에 비해 일몰이 빠르기 때문에 산행을 하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거나 어두워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일몰시간과 기온을 알아두어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해야하고, 시간에 따라 일교차가 크고 고도에 따라 기후가 자주 바뀌므로 저체온증에 대비해 여분의 옷을 챙겨야한다. 옷은 얇은 옷을 여러겹으로 겹쳐 입는 것이 체온유지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는 산을 선택하고 등산코스를 확인해 입산통제구역으로 들어가거나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등산 중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면 정상에 오르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천천히 하산하여야 한다. 등산시작 전 준비운동으로 발목이나 무릎 등을 풀어주어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비상 약품과 비상식량을 챙겨 간단한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산행 중 체력이 소진될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지므로 초콜릿같은 열량 높은 비상식량을 챙겨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가벼운 산행이라도 배낭을 챙기는 것이 좋다. 배낭은 등산할 때 무게중심을 잡아주며 넘어질 경우 충격을 흡수해 주고 허리를 받쳐줘서 몸을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야생 식용식물을 채취하기 위해 산을 오르는 경우에는 어느 경로로 산을 올랐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어 길을 잃기 쉽다. 이럴 경우 '산악사고 위치표지목' 또한 발견하기 쉽지 않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에 더욱 어려움이 따르므로 등산로를 벗어나 산을 오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행은 되도록 2명 이상이 짝을 이루어하며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 랜턴, 우의 등을 소지해 사고 상황에 대비하고 사고 발생시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산악사고 위치표지목' 번호를 숙지해 119에 신고하면 119구조대가 사고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119신고' 앱을 사용하면 GPS위치정보가 119상황실로 전송돼 위치를 파악하기 쉽다.

야외 활동시 뱀에 물리는 사고 또한 빈번하다. 뱀에 물리면 주위사람에게도 알려 그 자리를 벗어나고, 환자가 안정을 취하도록 눕힌다. 독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상처보다도 심장에 가까운 곳에 손가락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묶어준 뒤(너무 세게 조이면 상처부위가 괴사할 수 있다.)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여야한다. 뱀에 물린 부위는 미지근한 물이나 식염수로 씻는 것이 좋다. 얼음이나 찬물, 알코올은 뱀의 독을 더욱 쉽게 퍼지게 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설마가 사람잡네' 라는 말이 있다. 나라고 예외일수 없으니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화창한 날씨에 즐겁게 시작한 야외활동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 안전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가을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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