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도시경관에 대한 관심은 정주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함과 동시에 시각적 풍요성을 부여하여 지역적 특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국제화, 개방화에 따른 도시 경쟁력 향상과 도시정체성의 확보 측면에서 충북 특유의 지역성과 개별성의 확보가 필요하다.또한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도시행정이 지역주민의 일체감과 정체성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지역특성을 살릴 수 있는 도시경관형성은 매우 필요한 과제라고 판단된다. 도시경관이 일반시민은 물론 노약자와 보행자를 위한 도시정비의 일환으로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도시행정의 최상위적 접근, 다시 말해 정책적 뒷받침과 구체적 실현방향의 수립 또한 필요하다.

경관이 단순하게 계획적 측면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실제적인 시민생활에서의 개선된 생활환경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도시나 혹은 지ㆍ자치단체차원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처리될 사항이다. 따라서 각 자치단체의 정책의 기조로 경관행정과 관리에 대한 사항의 명시가 필요하며, 특히 경관의 특성상 유사관련분야와의 연계성이 중요함으로 이에 대한 고려도 수반되어야 한다.이런 정책적 사항이 현실화되고 시설화 되기 위한 제도적 노력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도시경관 행정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행정의 주체적 대상과 사물적 대상을 설정하고, 이 중 중점적 경관관리대상의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시민생활공간의 관심 측면에서 도시경관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관이란 용어가 가지는 전문성 때문에 자칫하며 전문가들만의 생각과 시각으로 접근하기 쉬우나 경관관리의 궁극적 목적이 도시생활의 시각적 완성도를 성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시민의 정주환경과 직결이라는 관점에서 눈높이 접근과 계획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공공적인 자세에서의 경관적 해석이 필요하다. 경관이 우수하다는 것은 축조환경이나 자연환경의 상태가 매우 바람직하게 상호적으로 혹은 독자적으로 이루어짐을 의미하고 이는 전체적으로 절제된 모습과 조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개인의 재산권이나 시설에 대한 소유적 상황보다는 공동의 목적과 전체를 위한 접근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시경관의 행정관리는 장기적이고 종합적 이여야 한다. 도시의 실체는 세월의 궤적 속에 나타난 축적의 3차원적 산물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리목적과 방법보다는 장기적인 접근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경관 형성과 관리를 위해서는 경관에 관한 전담부서 및 행정조직의 가동이 필요 하다. 경관에 종사하는 인력의 경우 우리나라의 여건에는 아직 많은 인력이 배출되어 있지 못하고 특히 우리지역에는 더욱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른 지역과의 차별적 현상을 도출하기 위해서라도 전문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도시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경관의 특성이 다르게 결정될 수 있으므로 지역적 상황을 고려한 독자적인 경관관리체계의 수립이 필요한바 바람직한 지역경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도시나 농촌 등 지역여건에 맞는 경관적 잠재력과 제약 조건의 정확한 판단이 선결되어야 한다.

한편 지자체는 지역내 대학의 경관과 관련된 학과를 중심으로 우수한 도시경관조성사례의 수집과 전시회 및 발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경관관련 행정에 대한 홍보책자 및 팜플렛 등을 작성하여 시민들에게 홍보 및 교육의 기회로 활용한다. 또한 바람직한 경관형성을 위해 지역에 기초한 경관형성의 활동을 전개하되 대표적인 경관지구 선정사업을 실시하고 또한 언론의 계몽활동, 시민단체와 학계와 강연회, 심포지엄개최, 학교교육, 사회교육을 통한 경관의식의 고취, 시민단체의 도시경관에 관한 조사연구 및 지원체계를 확립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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