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수요단상
완전한 사랑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0.08  14:27:2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것이 자연스럽다.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물은 뭔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지난 8월 16일 태풍 솔릭이 대한민국을 덮쳤다. 다행히 육지로 오면서 그 세력이 많이 약해진 탓에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태풍 솔릭의 영향을 받은 제주도는 사정이 좀 달랐다. 누군가 SNS에 영상을 올렸는데, 태풍 솔릭이 거센 바람으로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다시 위로 올리고 있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흐른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도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 한다.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야 한다. 후배가 선배를 사랑하는 것보다 선배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사랑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면 보기에는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폭포가 역류하여 위로 흐르는 것처럼 무엇인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더 좋은 것이긴 하지만, 사실 사랑은 물의 흐름과는 다르게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것이 더 쉽다. 한 번 흘러간 물은 다시 되돌아 오지 못하지만, 사랑은 종종 주는 사랑보다 더 큰 대가를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보다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더 쉽다.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면 받을 것이 많다. 자녀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부모로부터 공급받는다. 따라서 부모를 위해 열심히 사랑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더 많은 것들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사랑할 때에는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 훗날 효도를 약속한 자녀들 중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자녀들이 얼마나 있는가?

이처럼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 자연스러움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성경 역시 최고의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한 율법교사가 예수에게 성경이 말하는 최고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예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예수의 제자들은 또한 이 둘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하나님 사랑이 아니라 이웃사랑이라고 말한다.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갈 5:14)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약 2:8)

최고의 율법은 이웃사랑을 통해 완성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 하나님 사랑의 말씀은 무엇인가? 예수는 이에 대해 한 비유의 말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하나님만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웃을 사랑할 수 없지만 자신의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이 곧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된다. 결국 율법의 완성, 즉 사랑이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사랑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 사랑은 조건이 없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만큼 순수하고 완전하다.

 

이 사랑이야말로 우리의 삶에 진짜 행복을 가져다주는 완전한 사랑인 것이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비주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