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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함과 신중함 사이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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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2  17: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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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세월이 참 빠르다. 금년 더위가 우리나라 기상 관측이래 가장 더웠다고 하며 진저리를 내던 시기가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싸늘한 아침저녁의 공기로 코 끝이 시리다. 이러다가 금년 겨울엔 또 어떤 기록이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연말이 두 달 남짓 다가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필자도 금년안에 계획했던 일들이 쌓여 있는데 이대로 한해를 넘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니 괜한 조급증이 생긴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 정부의 여러 대책에 걱정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선 매사에 서두르는 것 같은 인상이다. 조급증은 여러 원인에서 나오지만, 과욕이 조바심과 조급증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도 일이 그르친 원인을 분석해 보면, 역시 과욕에서 나온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정부 역시 떨어지는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국제적인 관계속에서 우리를 견지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였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깜짝 발표나 청년 일자리 창출, 그리고 부동산 대책이 그러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괜한 농담으로 ‘대강 철저히’라는 말이 있다. 하기는 우유부단하여 일을 그르치는 것보다는 조급히 서두르는 일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 대사를 기획하고 추진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신중함’이 우선이라고 본다.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치적인 어려운 상황에서 코앞에 닥친 중간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선거이후로 미루는 인상이다.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몇 번을 만나서라도 과거 여러 사례에서 했던 실수를 번복하지 않도록 완벽을 기하는 모습이다. 잘못하다가는 우리나라가 들러리서는 처지가 되지 않나하는 걱정을 하면서 6. 25휴전협정 시 생각이 난다. 이번 정전 협정 시에도 그 당시처럼 당사국인 우리나라가 들러리를 서는 모습을 보이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는 특히, 대통령을 위시한 여러 관계 부처가 매사에 한 마음이 되어 신중에 신중을 더하여야 한다. 어느 부처나 개인의 영웅심이나 과욕에서 나오는 말이나 행동은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일의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신중함이 지나쳐 결단을 못 내리고 큰일을 뒤로 미뤄 낭패를 본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미국 카터 정부에서 집권기간 동안 신중이 지나쳐 큰일을 그르친 사례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네가 살면서 조급할 때는 일을 서두르고, 신중할 때에는 조신하여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어려운 일이다. 조급함과 신중함의 어느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한다면 필자는 신중함을 추천하고 싶다. 조금 늦더라도,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후회는 막아야 하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국제정세나 개인이건 참으로 어려운, 조급함이 앞서는 시기인 것 같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최선의 애국은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는 진리 앞에 오지랖이 넓은 것 같아 내려 놓고자 한다. 다시 필자 개인으로 돌아와 금년 한해 계획했던 일들을 펼쳐놓고 조급해 하지 말며 신중히 검토하여 우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으로 축소하여야 겠다. 그래서 연말에 조금의 여유를 모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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