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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연마(練磨)한다는 것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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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6  15: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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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갈고 닦는다는 뜻이다. 여자에게 있어서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요리를 만들고 좋아하는 사람의 일을 돕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로서 어떠한 노력도 필요하지 않으며 아무런 괴로움도 없다. 이것이 참된 사랑이라면 사랑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손쉽고 누구든 할 수 있는 식욕이나 성욕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식사를 준비하거나 세탁을 한다든가 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나날이 향상 시키는 것이 아닐까? 향상시킨다는 것은 반드시 초등학교 이후의 학문을 계속하라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못했던 자기에 맞는 자격증 취득하는 것도 그렇고 별로 알지 못했던 문학을 배우는 것도 서예를 배우는 것도 수영을 하는 것도 독서나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하는 것도 자기 향상을 꾀하는 일이다.

맹목적으로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는 것은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뿐이다. 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웨딩홀에서의 결혼과 같이 생애를 통하여 단 한사람의 남자를 혹은 단 한사람의 여자를 사랑한다는 선서를 하는 것이 종교 뿐 만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좋은 일, 바른 일로 인식되고 있다면 나는 연애의 자유, 연애의 권리, 결혼의 자유, 결혼의 권리와 함께 헤어질 의무, 이혼의 의무라는 것이 있어야 마땅할 것으로 생각한다. 즉 한쪽에서 나날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스스로를 향상시키고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타락한 생활을 하게 됐을 때 그 두 사람의 연인관계가 혹은 부부 관계가 순탄하게 지속될 것인가?

나는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타락한 생활을 하는 인간을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타락한 생활을 하는 인간은 타락한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고 나날이 스스로를 단련시키지 않으면 못 견디는 인간은 나날이 스스로를 단련시켜 가면 되는 것이다. 어느 편이 좋고 나쁘고 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다만 타락한 인간과 향상심(向上心)을 가진 인간이 연인관계에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부부관계를 맺어야 하는 경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연애의 자유와 결혼의 자유에는 당연히 실연의 의무, 이혼의 의무가 있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나는 그러한 권리와 의무를 사회에 분명하게 인식시켜 두는 것이 모든 인간에게 있어서 다행한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것은 모든 것을 원하는 자는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다.

스스로 타락의 길을 택함으로서 얻는 것도 있을 것이고 잃는 것도 있을 것이다. 향상심이 강한 자가 얻는 것도 있겠고 잃는 것도 있다. 그러나 타락한 자가 타락한대로 모든 것을 얻으려 한다면 그는 타락함으로서 얻어질 수 있는 것까지 잃을 것이고 향상심이 강한 자가 모든 것을 얻으려 한다면 역시 향상심이 강한 것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을 연마(練磨)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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