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주말 내내 출근
400~500쪽 예상 질문지 '열공'
행정보다 안전분야 집중 예상
제천화재 참사 등 거론 될 듯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3일 충북도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21일 충북도는 국감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 16일의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은 충북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자처한 성격이 짙지만, 이번 행안위 국감은 3년 만에 실시하는 국회의 정기 감사여서 분위기가 사뭇 다른 상황이다. 

도에 따르면 이시종 충북지사는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도청으로 출근해 행안위원들의 의전과 국감 예상 질문에 대한 준비 등을 점검했다.

도 각 실국이 작성하고 기획관리실이 취합해 이 지사에게 보고한 예상질문지는 무려 400~500쪽 분량으로 알려졌다.

도 비서실 관계자는 "지사가 평소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국감장에서 행안위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해야 하는 입장으로, 하나하나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도는 이번 국감이 '행정 분야'보다는 '안전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제천화재 참사와 홍수피해, 괴산댐 수위조절 문제, 자살률 등의 원인과 조치 등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태양광 발전사업 현황과 공사현장 내 토사 유출 사고, 공무원 범죄 및 징계, 남북교류 협력 사업 등도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언론보도나 안전 분야에서의 정부부처 발표 자료 등 충북안전 관련, 수치가 낮거나 미흡한 안건들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충북도가 긴장하는 이유는 행안위 특성상 분야가 넓어 어떤 질문들이 나올지 예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우종 도 기획관리실장은 "(지난번)국토위 국감은 강호축 등 충북도가 요청하는 사안들이 있고, 핵심이슈가 정해져 있는데 반해 행안위는 핵심 이슈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할 것으로 예상돼 국감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행안위원들이 충북도에 질문할 질의서가 내일(22일) 저녁쯤 도청에 사전 도착할 예정으로, 이때 돼야 정확한 질의 내용을 알 수 있다"면서 "제천화재 관련 질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위 국감에서는 제천 화재 발생 시 미흡한 대처도 문제지만 건물에 대한 부실 점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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