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작년부터 우리사회에서 부각되고 있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이젠 그 실체를 헌법에 담자는 운동으로 승화되어 이미 1,0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이에 서명을 했고 청와대와 여당은 물론 야당이 제출했던 개헌안에도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 농업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농업‧ 농촌에 포함된 산하(山河)는 물론 모든 생물과 민속적 무형 자산까지도 가치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조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로 평가되고 있는데 우리가 살면서 중요성을 잊고 있는 산소로부터 홍수나 토양 유실 등의 재난재해를 막아주는 가치와 국민들의 휴양과 건강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까지를 망라하는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 이처럼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현상이 강화되면서 우리 농업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경관(景觀)농업이다.

아주 쉽게 설명하면 밭이나 논에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메밀, 코스모스, 연꽃 등을 재배하여 아름답게 꾸며서 볼거리를 만들어 내는 농업을 말한다. 이렇게 농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꽃을 심게 되면 토지를 소유한 농업인에게는 아무런 소득이 없게 되므로 이를 조성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에 상응 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그렇다면 그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우리는 이미 많은 지역의 사례를 보면서 그 효과를 알 수 있는데 전라북도 고창은 이미 오래전부터 청보리 재배단지 25만평을 조성하고 15년 째 청보리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관농업축제로 자리 잡은 청보리축제는 전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오면서 보리만 재배하는 것보다 몇 배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고창군은 청보리축제를 통해 군의 특산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것은 물론 저절로 고창을 전국에 알리는 효과를 보면서 경관농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고창군 뿐 만이 아니라 경기도 여주시 당남리섬에 코스모스와 메밀을 중심으로 한 경관농업단지 5만여 평을 조성하여 5만 여명의 도시민이 관람케 하였고 경산시 하양경관농업단지, 포항시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등 전국 곳곳의 지방자치 단체가 참여하면서 해가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농업은 단순히 국민들의 창자만 채워주는 산업이 아니고 국민들의 몸을 치유하고 휴양하며, 관광하고 학습하는 복합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당대 세계 제일의 부호인 빌게이츠는 “이제 혁명이 일어날 산업은 농업 밖에 없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업과 농촌이 가지고 있는 어메니티 자원을 포함한 농업 농촌의 가치를 활용한 농업경영은 혁명적 가치를 창출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고 그러기에 빌게이츠나 소포트 뱅크의 손정의 화장과 같은 세계 굴지의 기업인들이 수천억 달러를 농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에서 만들어내는 산소, 맑은 물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공경하는 도시민들은 여가를 농촌에서 보내려는 트렌드가 점점 강해지면서 이젠 이들을 위한 인위적인 경관을 만들어내야 할 시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단의 승용차 보다 SUV 차량이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캠핑과 하이킹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는 현상과 무병장수가 인간 최고의 로망으로 등장하고 1인 가구 가 증가하며 나만의 행복에 무게중심을 두는 욜로 현상은 우리 농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와 맞물려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고 국민들 누구나 농업‧농촌에서 얻는 이득을 인정하는 날이 멀지 않았기에 분명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앞세운 우리농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다.

이럴 즈음에 부상하는 경관농업의 가치는 더욱 더 빛날 것이며 그를 통한 부가가치는 지역의 발전과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오면서 인위적인 경관농업단지의 조성은 농업인은 물론 모든 국민들에서 순기능적인 요소가 더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아도는 쌀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논을 이용한 경관농업단지를 조성하여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 낸다면 벼를 재배하여 얻어지는 소득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이득을 창출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이젠 논과 밭에 꽃을 심는 농업도 우리농업의 중요한 포인트로 자리 잡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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