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충청일보] 스토리 몰입도가 높은 드라마에는 반드시 집중력을 감쇄시키는 코믹 연기라인이 드러나며 긴장 수위를 조절한다.

추리극, 공포물 등의 영화와 드라마 중 흥행 성공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에서 주인공의 연기력이 눈길을 끄는 데는 이들의 캐릭터를 치환하는 코믹 연기가 극적 재미를 더하는 경우가 많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10월부터 방영중인 SBS 주말드라마 ‘미스 마:복수의 여신’(연출 민연홍 이정훈, 극본 박진우)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여자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주변 사건을 해결해가며 그를 둘러싼 비밀을 밝히는 모습을 그린다.

19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윤진이 침착하게 범인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날 선 차가움이 느껴지는 큰 틀거리 속에서 오회장 역의 황석정과 양선생 역할을 맡은 윤송아의 코믹 연기가 극 전개를 ‘들였다 놨다’ 하며 재미를 더한다.

첫 방송부터 극중 황석정의 심복 역을 맡아 극적 재미를 이끌고 있는 윤송아는 기존 출연작에서 보여준 역할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황석정과 환상적인 코믹 라인을 이뤄 ‘황송 콤비’로 불리는 이들은 김윤진-고성희가 이어가는 추리 모드에서 화면 전환과 동시에 웃음을 전하는 ‘오버 연기’로 긴장을 해제시킨다.

캐릭터 형상화를 위해 선보이는 윤송아의 패션도 눈여겨 볼만하다. 극중 부동산을 운영하는 양선생은 오회장과 합을 맞춘 코믹 캐릭터와 시선을 뗄 수 없는 패션이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20일 방송된 9~12회 방영분에서 윤송아는 황석정과 함께 살인 사건으로 얼룩진 무지개마을의 분위기에서 탈피해 오버 코믹 액션으로 무게 중심의 추를 옮겨 실었다. 장민서 살인사건의 목격자인 이정희와 그녀의 과거 정체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배희재의 죽음이 이어지는 전개에서 ‘황송 커플’의 코믹 연기와 윤송아의 극강 오버 패션이 웃음을 솔솔 뿌리는 역할을 해냈다.

서은지(고성희 분)와 양선생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배경으로 배희재가 샴페인 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서서히 죽음을 맞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화려한 문양의 원피스를 차려입은 양선생과 김회장이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숨을 거두는 배희재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가벼이 웃어 넘길 수 없는 극적 재미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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