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국 건립 건의에
"지난해 제주는 개국시켜
충북경찰청 노력해야 한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3선 이시종 충북지사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다.

충북교통방송을 아직 개국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것도 같은 당 소속이면서 대학 후배인 강창일 의원(제주 갑)에게서 받은 핀잔이다.

강 의원은 이날 충북도의 건의사항 중 하나인 충북교통방송 개국과 관련 "충북교통방송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고 해 깜짝 놀랐다. 노력을 해야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지금 와서 개국을 건의하느냐"며 "진작 했어야지요"라고 했다.

이어 "이 지사가 (교통방송에 대해)모르고 있어나 보다"라며 "저는 5년간 애써 지난해 제주에 개국(토록)했다. 잘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가 "7년 전부터 계속 (건의)했었던 건데 잘 안됐다"고 답하자 그는 "능력이 부족하다. 제주도도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런 지적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죄송하다. (개국 경험이 있는)강 의원께서 (충북에도)꼭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의원은 "충북은 교통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 곳"이라며 "충북지방경찰청도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날 이 지사에 대해 "(이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지방특별교부세를 가장 많이 가져간 분으로 많이 배웠다"고 치켜세웠지만 일각에서는 163만 충북도민을 대표해 국감을 받는 도지사에게 "능력이 부족하다"고 한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질타가 나왔다.

이 지사와 강 의원은 서울대 동문으로 1947년생인 이 지사가 1952년생인 강 의원보다 선배다.

두 사람은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 초선으로 여의도에 함께 입성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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