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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의 시작은 '나'로부터서명옥 청주시 청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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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4  14: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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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옥 청주시 청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벌써 청주시 청원구청 민원지적과에 배치받아 근무를 시작한 지 만 3년이 다 돼간다. 공무원이 돼 가장 많이 얘기하고 듣게 되는 것은 바로 '청렴'이다. 다산 정약용이 강조했던 청렴한 목민관의 자세부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현재까지 청렴은 공직자가 가져야 하는 최고의 가치로 강조돼 왔다.

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청렴 소양과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 공공분야 갑질 사례 등에 대한 많은 내용에 대해 배웠지만 생소하고 피부에 직접 와닿지는 않았다. 눈앞이 캄캄했던 수험생활을 끝내고 처음 출근해 같이 발령받은 동기들과 함께 간부급 이상만 참석하는 회의실에서 회의하시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날 느꼈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생각했던 공무원이란 그저 동사무소에서 제 증명이나 등본 등을 떼어 주는 단순한 업무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날 회의실에서는 길가에 심어져 있는 꽃 하나부터 시작해 도로의 수많은 가로등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업무에 관한 얘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처음엔 설렘 가득한 마음만 있었지만 선배 공무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지역 주민들을 위해 고민하는 선배 공무원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청렴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인터넷으로 물건 구매를 하는데 궁금한 것이 있어 홈페이지에 문의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며칠이 지나도 답변이 올라오지 않아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고 답변이 바로 올라오지 않은 것에 대한 상담원의 사과를 받았다. 비록 본인이 담당자가 아니지만 대신 연거푸 사과하는 모습에 화는 쉽게 누그러졌다.

민원 응대를 하면서 평소에 나도 이 상담원처럼 비록 내 담당 업무가 아니어도 민원인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교감하며 친절한 답변을 해주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더라도 민원인이 항상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노력하며 작은 것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직접적으로 국민과 가깝게 접촉해 민원을 해결해주고 국가의 업무를 하는 것이다 보니 공무원이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국민이다. 청렴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맡은 업무를 내 자리에서 공정하고 적법하게 처리하며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얼마 전 읽었던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렵다'라는 책에 나온 인상 깊은 구절이 하나 있다. '빛을 향해 서 있는 자에게 그림자는 항상 뒤에 있고 빛을 등지고 서 있는 자에게 그림자는 항상 앞에 있다.' 비록 지금은 경험도 부족하고 배울 것도 많은 새내기이지만 10년, 20년이 흘러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자리에서 묵묵히 내가 맡은 업무를 게을리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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