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학연구소는 2018년 충북 재발견사업의 일환으로 옥화구곡의 역사적 가치와 그 의미를 재해석하는 행사 '옥화구곡 거문고 향연'을 오는 27일 오후 2시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대 세심정 일대에서 개최한다.

미원면 일대 달천이 흐르는 이 지역의 산수는 조선시대 청주의 선비들이 산동(山東)이라 부르며 청주에서 으뜸이라 했다.

특히 조선 중기 성리학자이자 역학자인 서계(西溪) 이득윤(1553∼1630)은 이곳에 터를 잡고 옥화구곡을 설정, 자연을 벗하며 주역과 거문고에 심취했다고 전한다.

그가 설정했다고 전하는 옥화구곡은 1곡 만경대, 2곡 후운정, 3곡 어암, 4곡 호산, 5곡 옥화대, 6곡 천경대, 7곡 어담, 8곡 인풍정, 9곡 봉황대다.

이득윤은 옥화구곡의 5곡 옥화대에 머물면서 주역의 원리가 음악의 악보와 일치함을 깨닫고, 직접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어 운율을 시험하고 금명을 지었는데 '주역은 소리 없는 거문고요, 거문고는 바로 소리 있는 주역이다'라고까지 했다.

그가 거문고에 관한 글을 수집·정리한 책 '현금동문유기'는 오늘날까지 전해지며 한국음악사에서 길이 남고 있다.

충북학연구소는 이런 유·무형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 옥화구곡이 단순히 달천이 흐르는 9개의 곡에서 머물지 않고 인문 문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도록 '옥화구곡 거문고 향연'을 마련한다.

행사는 옥화구곡의 역사 설명과 거문고·육가 시연을 하는 1부 렉처콘서트로 시작해 거문고 독주, 합주 공연 등이 2부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