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550명 참가 괄목성장
유네스코 등재 단체들 '첫 발'
"세계적 행사 성장 가능성 충분"

▲ 2018국제무예연무대회에서 몽골의 국기인 전통무예 '부흐' 팀이 경기를 시연하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세계 전통무예 경연장을 펼친 2018국제무예연무대회에서 우리나라 미르메 팀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26∼29일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에서 세계무술연맹이 개최한 국제무예연무대회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터키, 몽골 등 세계 20개국 60여 개 무예단체에서 55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경기는 맨손 1인, 맨손 2인, 무기 1인, 무기 2인, 트릭킹, 단체연무 등 6종목으로 나눠 기량을 겨뤘다.

대회 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1200만 원의 주인공은 단체연무에 태권도를 기반으로 출전한 한국 미르메 팀이 차지했다.

또 전년도 우승팀인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벡장사나티팀과 중국 상해체육대 우슈팀 등 화려한 연무를 자랑하는 강팀들이 두각을 나타냈고, 인도 '스퀘이'와 '실람밤', 필리핀 '아르니스', 라오스 '무에라오'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전통무예가 눈길을 모았다.

충주세계무술축제 대표 프로그램이던 이 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단독 개최되면서 지난해보다 참가팀이 3배 이상 늘어나고, 참가팀의 연무 수준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특히 전통무술의 기원이라 여겨지는 인도에서 50여 명이 참가해 전통무예의 국제 플랫폼으로서 대회의 역할을 증명했다.

무술연맹은 대회와 병행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7개국 무술단체를 기반으로 협의체 구성을 위한 '유네스코 등재 무술단체회의'를 개최했다.

한국 택견을 비롯해 브라질 카포에이라, 이란 팔레바니 줄카르네, 터키 오일레슬링 등 참석 단체들은 무술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연대에 모두 동의해 내년 세계무술연맹 총회에서 구체적 운영방안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무술연맹 관계자는 "국제무예연무대회는 다른 무술대회에서 볼 수 없는 무술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증명하며 세계 유일의 연무대회로 성장했다"며 "해외 순방 개최를 통해 올림픽같은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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