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주장대로땐 세종역 신설 무의미"… 일각선 '先 강호축 개발 주력·後 객관적 논리 대응' 목소리

▲ KTX호남선 분기별(오송·천안) 비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중심으로 한 호남 지역 의원들은 지난 31일 세종을 경유한 호남선 KTX의 직선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권 의원 28명 중 17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 모임'(약칭 '세호추')을 결성했다.

이들은 세호추의 공동대표로 바른미래당 김동철·주승용 의원과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3명을, 간사는 무소속 이용호·민평당 윤영일 의원으로 결정했다.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모임 직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호남 KTX 노선이 오송역을 우회함에 따라 호남에서는 접근성과 비용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모임은 세종을 경유한 호남선 KTX 노선 직선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평택∼오송 간 KTX 복복선화 예비타당성 조사에 천안과 세종, 공주로 이어지는 신설 노선에 대한 조사를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KTX 직선화 추진을 위해 최대한 빨리 국무총리, 국토교통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을 불러서 간담회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송을 경유한 목포∼강릉 간 한반도 X축 신철도 비전인 '강호축'(강원도와 충청, 호남을 잇는 경제발전 벨트)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남 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충북의 A의원은 이날 "호남의원들은 강호축이 개발되면 오송역이 중심이 되니 세종역과 호남선 신설 추진에 충북이 반대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의원은 이어 "호남 의원들의 주장은 신설 호남선의 세종시 통과지점(서세종)에 세종역을 건설하자는 것으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밝힌 세종시 동남쪽(근남면 발산리)의 세종역 신설 부지와 위치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호남 주장의)서세종은 세종시 중심지와 상당히 떨어져 있고 오송역처럼 역과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교통인프라가 전혀 안 돼 있어 새로 건설해야 하는 등 세종시 관문역으로서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충북권이 다른 지역의 반대가 없는 강호축 개발에 우선 주력하면서 세종역·호남선 신설에 대해서는 예산 낭비와 비효율 등 합리적·객관적 논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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