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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무신 부지기가야(人而無信 不知其可也)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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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1  14: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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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논어(論語)에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백성은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 한다”고 했다. 어느 날 자공(子貢)이란 제자가 공자(孔子)에게 정치의 목적에 관하여 묻자 공자는 “식량이 족하고 무기가 족하며 백성이 이를 믿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공이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뺀다면 어떤 것이겠는가 묻자 공자는 “군비(軍備)”라고 답했다. “나머지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또 제외시킨다면 어떤 것이겠는가를 묻자 물론 식량”이라고 답했다. 백성들이 살아가는데 의식주(衣食住)도 중요하고 외적의 침입을 막아낼 군비도 중요하겠지만 신의(信義)를 잃어가지고는 사회 그 자체가 성립 될 수 없다고 믿음(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비자(韓非子)에 이풍질지고 이실신오불위야(以風疾之故 而失信 吾不爲也), “질풍(疾風) 때문에 신(信)을 잃는 일은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위(魏)나라 문후(文侯)가 사냥을 나가 사냥터 관리인에게, “내일 또 사냥을 하고 싶으니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다음날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사나운데도 문후는 나들이 채비를 명하자 “날씨가 몹시 나쁘오니 사냥을 나가심은 무리”라고 간하자, “바람이 분다고 해서 과인이 사냥을 나가지 않으면 사냥터의 관리인에게 신의(信義)를 잃게 된다”고 강행할 뜻을 비쳤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보내서 사냥을 취소하기를 재차 아뢰자, 문후는 직접가서 대기중이던 사냥터 관리인을 데리고 와서 약속을 지켰다.

논어(論語)에 인이무신 부지기가야(人而無信 不知其可也), “사람으로서 믿음이 없으면 인간의 가치가 없다”고 하여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 중에 믿음(信)이 최고의 가치요, 우리가 살아가는데 믿음이 삶의 기본바탕이 됨을 강조하고 있다. “신(信)”이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킴을 의미한다. 미생(尾生)이란 젊은이가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장마 비에 익사한 미생지신(尾生之信)이나 사냥터 관리인과의 약속을 지킨 문후(文侯)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示唆点)을 준다.

인간관계에서 믿음(信)은 기본 바탕이다. 지도층에 있는 사람은 물론 부부간이나 친구 간에도 믿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세속오계(世俗五戒)에서도 붕우유신(朋友有信)을 중요한 덕목(德目)으로 강조하고 있다. 오늘을 도덕불감증시대요, 인간성 상실의 시대이며, 안전불감증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청주고교장으로 14년 전에 민방위소양교육 강사로 충북도지사로 위촉을 받은 후 도덕성 회복에 벽돌 한 장을 놓고 간다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26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해왔고, 3개 신문에도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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