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리
내수문학회 회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을 위협하더니 듣도보도 못한 돼지독감이 나타나 두려움에 떨게 한다. 왜 미세한 바이러스에 인간이 쓰러져 갈까?

하느님은 자연 속에서 유독 인간에게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주셔서 인간은 무한하게 변화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이치를 잊어버리고만 것이다. 더더더에 중독된 인간들은 더더더 욕망의 노예가 되어 타락하고 그로인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참자아는 사라지거나 인간의 잠재의식 저 밑에서 억눌려 존재조차도 희미해지고 거짖자아가 참인 것처럼 왜곡되어 인간의 정신을 휘둘러 도덕적 마비상태로 몰고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은 돼지독감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는 브레이크가 장착되지 않은 인간의 욕망과 도덕성의 마비상태가 아닌가!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함께 오가는 시간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야 할 때이다. 나무의 잎새가 어떻게 피었다가 훌훌이 사라져 가는지 풀냄새와꽃향기를 맡으며 지저귀는 새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렁이 땅강아지 온갖 곤충들과 물고기들을 들여다 볼 때이다. 너무도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공기와, 비와, 바람과, 눈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볼 때이다. 너무도 밝아 눈멀게 하는 전깃불을 잠시 끄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달이 어떻게 완전하게 차서 보름달이다가 서서히 기울어져 눈썹달이 되어 가는지, 해와 달이 단 한번도 역류하거나 잠시 쉬거나 부딪치는 일없는 그 우주적이고 코스모스적인 윤회를 깊이 사유하면서 시간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