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올해로 서른 일곱번째를 맞는 지역의 시·군 대항 역전마라톤 대회에 도민들의 큰 관심을 바란다. 시·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는 구간별로 선수들이 달리며 기록을 측정해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 선수에게 시상하는 대회다. 역사가 깊은만큼 역전마라톤대회가 지역의 건각들을 육성하며, 기록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역전마라톤대회를 통해 길러낸 선수들은 지금 전국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지자체 소속 선수는 물론 대학과 실업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는 전국 단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도맡아한 점을 보더라도 의미가 크다. 통일기원역전마라톤대회에서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한번의 준우승을 한 뒤 다시 10회 연속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대회 관계자들은 충북 선수들이 매회 우승하면서 경기룰을 고민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그 정도로 충북 시·군 대항 역전마라톤대회는 훌륭한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유서깊은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충북도육상경기연맹 신동삼 회장도 "역전마라톤 대회를 통해 우수한 선수가 조기 발굴됐고 전국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지역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며 이 대회가 가진 중요성을 강조했다.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별로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부분이다. 인기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갈고 닦아야하는 선수 육성이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비인기 종목에 자신의 자녀들을 선수로 발탁하는데 적극적이지 못하다.또한가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땅한 실업팀 등을 찾지 못해 외지로 나가면서 성인 선수 육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상당히 필요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한 선수를 찾아내고 이들의 기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지자체나 학교, 기업, NGO단체 등의 지속적인 응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각 기관들이 자신들이 속한 곳에서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때 발전하는 것처럼,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쏟아야만 성장할 수 있다. 하물며 식물이나 동물도 주인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면 온전히 자라고 정서가 안정되는 것처럼 사람도 누군가의 사랑과 보살핌이 있을 때 정상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지역에서 선수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준다면, 학교에서부터 선수 발굴이 많아지고, 지원과 후원이 더 늘어나면 힘을 내 운동하게 된다. 37회 충북 시·군 대항 역전마라톤 대회에서는 11일부터 13일까지 단양에서 영동까지 287명의 선수들이 뛰게 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각 지역 지자체나 기업, 학교의 성원과 향후 지원 계획이 수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장의 명예를 드높이고 나아가 국가의 위상을 높여줄 훌륭한 선수들이 지역에서 더 많이 육성되길 우리는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현재와 같이 체육회나 연맹 관계자들만 땀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도민 모두가 나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준다면 지역 육상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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