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승우 보은군 행정과 민간협력팀 주무관

 

[은승우 보은군 행정과 민간협력팀 주무관] 보은군이 국제교류 사업의 첫발을 내디딘 때는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일본 미야자키시와 첫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지속된 민관 교류는 양도시간 협력과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2011년 미국 LA글렌데일시, 2014년 핀란드, 2018년 캐나다 등 세계 전역으로 교류를 확대하며 농촌 소도시의 범위를 뛰어 넘는 실로 글로벌한 행보를 펼쳐 왔는데 그 핵심은 바로 “중·고등학생 해외 선진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보은의 수많은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워 왔고 인근 지자체도 이를 벤치마킹 할 만큼 대표적인 인재육성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들 수 있다. 해외 선진문화체험 진행비용은 보은군민장학회 글로벌 장학금에서 전액 지원된다. 2015년 신설된 글로벌 장학금은 일반 장학금과 별개로 오직 글로벌 인재육성 사업을 위해서만 운용된다. 해외 선진문화체험 프로그램의 확대와 궤를 같이하여 지역사회의 관심 또한 날로 높아져 해마다 장학금 기탁액이 크게 증가해 안정적인 사업추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둘째, 단계적으로 잘 짜여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은군에서는 매년 여름방학 관내 초·중학생 100명을 선발하여 충북대학교에서 2주간 합숙형 집중 영어캠프를 진행한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첫 캠프경험을 통해 영어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를 제공하고, 중학생들에게는 영어캠프와 북미 선진문화체험을 연계시킴으로써 영어실력 향상에 있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영어캠프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일본 선진문화체험에 참여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고등학교 1학년에게 주어지는 북유럽 선진문화체험의 기회도 남아 있는 등 학생들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보은의 학생들은 영어를 포함한 전반적인 학력신장과 글로벌 마인드 함양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셋째, 선후배간 공유를 통한 긍정적인 효과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은군에서는 해외 선진문화체험을 다녀온 학생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눌수 있는 자리를 매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해외 선진문화체험에서 얻은 진솔한 경험담을 들려주며 전공 선택 및 학교생활에 있어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준다. 이를 통해 아이들 마음속에 스스로 성장하는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어 앞으로의 인생설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관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다. ‘1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곡식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고, 10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일만한 것이 없으며, 평생에 대한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라는 말은 마치 보은을 두고 하는 말인 듯 하다. 출산율 저하와 본격적인 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요즈음, 내고장 보은을 책임지고 일궈나가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다.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편협한 사고의 틀을 깨고 더 넓은 시각과 국제적 역량을 가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인물을 키우는 글로벌 인재 육성사업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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