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기한 연장에도 87곳 중 38%인 54곳만 참여 "학급운영비 전액삭감 등 제재"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등록 기한을 연장했음에도 도내 사립유치원 상당수가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급운영비 전액 삭감 등 강력한 제재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원아 모집 어려움, 경영난을 이유로 휴원 중이거나 내년 2월 폐원 예정인 곳을 제외한 87개 사립유치원 중 이날 오후 5시 현재 37.9%인 33개 원만 처음학교로에 등록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긴급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차로 오늘 오후 3시까지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내년 통학차량 지원금과 원장 기본급 보조비 지급 제외,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특정감사 실시 등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후 5시까지도 참여하지 않으면 학급운영비 전액과 교원 기본급 보조 50% 삭감 등 더욱 강경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최후통첩했다.

도교육청이 상당 기간 전화 등을 통해 일일이 참여를 독려했지만 54개 원은 끝내 이 시스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오후 5시 시한과 별개로 이날 자정까지는 처음학교로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애초 지난 달 31일이던 처음학교로 기관 등록 기간을 이날까지 연장했다.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을 높여 학부모 불편을 해소하기로 한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의 사립유치원만 처음학교로에 참여함에 따라 미참여 사립유치원은 2019학년도에 상당한 수준의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받게 됐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 신청·추첨·등록을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원하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현장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덜어준다.

도교육청은 내년 상반기 안에 서울시교육청처럼 유치원 원아 모집·선발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사립유치원들의 처음학교로 참여를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처음학교로 일반 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21∼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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