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하이텍고 임용희 교장
오감만족 독서교육 상시 운영
사제동행 북 카페 인기 폭발

▲ 청주하이텍고가 마련한 '사제동행 도란도란 북 카페'를 찾은 학생들이 이 학교 학생부장 정종희 교사와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책 읽는 기술인을 만들겠다며 도전에 나선 어느 특성화고 교장이 있다.
주인공은 충북 청주 분평동 청주하이텍고등학교 임용희 교장.

지난해 9월 이 학교로 발령 받은 그는 기술이야 일을 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지만 학생들의 인성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부드러운 감성과 지성을 길러줄까 고민 끝에 임 교장이 선택한 건 책이었다.

그의 대표 사업은 오감만족 독서교육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연주회나 연극을 실제로 관람하고 빵 등을 만들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이 학교에선 바이올린 연주회 감상, 연극 관람, 제빵 체험, 캘리그래피, 석고방향제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열리고 있다.

특성화고가 아니라 인문학 중심의 학교로 착각할 정도다.

특히 지난 1일부터 학교 도서관 내에 마련된 '사제동행 도란도란 북 카페'는 일찍 가지 않으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북 카페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과자를 무료로 제공하고 가끔 핫팩이나 수면양말을 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학교 도서관이 이렇게 바뀌면서 학생과 교사들은 서로 책을 읽고 대화하며 토론도 한다.

이렇게 인기를 끌자 학교 측은 11월 한 달만 운영하려고 했던 북카페를 다음 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임 교장은 "기술은 일을 하면서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지만 인성은 회사가 아닌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하이텍고는 올해 충북도교육청의 독서교육 우수학교에 이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2018.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사업에도 선정됐다.

현재 정밀기계과와 자동화시스템과, 전기전자과 등 3개 학과에 80여 명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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