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요즘 교육현장은 촌지와 기간제교사, 그리고 교사의 체벌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누가 무엇을 얼마나 받았으며, 누가 무엇을 얼마나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자녀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가정통신문을 부모님들께 드리는 모습과, 교문에 내걸은 현수막을 바라보며 왜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라는 씁쓸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교직은 타 직종보다는 고도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기에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고 깨끗한 교육풍토 조성을 위한 발상이라면 누구도 말 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촌지가 무엇인지도 모르며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교직원, 경제난속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자녀들의 교육에만은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학부모님, 그들은 과연 이러한 현실을 접하면서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될까? 교육주체들간의 신뢰와 배려, 그리고 사랑과 화합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즈음, 혹 이런 것으로 인하여 서로간에 괴리감이나 불신의 벽이 높아가면서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 보지 않을수가 없다.

10년전 개혁의 물결이 소용돌이치며 교원 정년을 3년이나 단축하므로서 수 많은 교육계의 원로들이 그토록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야만 했다. 그때 정책 입안자들은 원로교사 1명을 내보내면 신규교사 2.7명을 임용할 수 있다는 경제논리를 앞세웠으며, 이때도 전주곡으로 울려 퍼졌던 것이 교원들의 촌지 문제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교육현장에 그때의 약속이 과연 지켜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 10년간 초ㆍ중ㆍ고교의 경우 교원 1인당 학생수는 5명이 줄어들고 1학급당 학생수도 9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어 교육여건 개선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할 수 있으나 교원수 증원을 통한 주당 수업시수 감소를 위한 정책은 아직도 미흡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원수를 획기적으로 증원하여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간제교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것이 이로인한 부작용이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교육이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투입과 산출이 명확하지 않고 그 성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다. 만물이 새로이 옷을 갈아입고 나름대로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 계절, 교육계가 마치 촌지나 체벌, 그리고 비행의 온상인 양 그들을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교직원들은 권력이 있는것도 아니요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것도 아니며 오직 양심과 명예만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도의 길은 외롭고 힘든 길인 것이다. 항상 자긍심을 가지고 비바람 몰아쳐도 흔들리지 말고 주변을 항상 돌아 보면서 호안우보(虎眼牛步)의 자세로 굳굳하게 사도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는 교직원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교육에 전념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앞장서야 될 것이다.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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