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아시아에서 알코올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이다. 술 앞에서 관대한 법이 적용되기 때문인지 음주에 대한 절제 의식이 낮다. 음주 운전은 보이지 않는 연쇄 살인마와 같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는 모두 11만 4317건으로 집계됐다. 2822명이 사망했고, 20만 1150명이 다쳤다.

음주운전사고 중 44%가 상습음주운전사고이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 대비 면허 정지 건수 비율은 같은 기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운전자 적발건수는 51%에서 56%로 늘어났다.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최근 발생한 홍성 대학생 렌터카 음주 운전 사고에서도 운전자가 만취 상태였고, 대학 동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횡단보도 앞에서 무방비 속인 사람을 들이받은 윤창호 사건에서는 음주운전의 피해가 해당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그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무고한 시민의 목숨까지 빼앗아 감을 알 수 있다. 음주에 대한 가중 처벌은 이전부터 제시되었고, 이제는 개정되어야할 필요가 절실한 시점이다.

평균적으로 성인의 연간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6.4L이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적정량에 대한 인식도가 낮고, 적정량을 넘어서는 많은 양의 음주에 대해 무감각한 상황이다. 적정량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1인당 2배 이상 알코올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음주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점 개선되어야 한다.

술을 잘 마셔야만 사회성이 좋아 보인다는 인식, 상대보다 술을 잘 마셔야 강함을 인정받는 인식이 바뀌어 나갈 때 만취 없는 올바른 음주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한잔은 마셔도 괜찮아'라는 의식이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이듯이, 음주로 인한 많은 생명과 재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부득이한 경우에 술을 마시게 된다면 술을 먹기 전, 먹는 동안, 먹은 후에 음식을 먹는 것은 알코올 흡수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탈수를 막고 독소를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다. 초코우유, 초콜릿, 사탕과 같은 당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 B, 비타민 C가 들어있는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것도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데 도움을 준다.

 잠도 술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잠은 몸이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알코올을 배출하는 능력을 되돌리는데 도움을 준다. 음주를 하고 어딘가를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20~30분 정도의 짧은 잠도 도움이 된다.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준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