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역 설치 논란으로 갈등 관계였던 충청권이 '2025 하계 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 추진을 계기로 단합해야 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2일 세종시 싱싱문화관에서 열린 '27회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유니버시아드 충청권 공동 유치'를 제시하고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논의했다.

충청권 시도지사 4명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그런만큼 세종역으로 촉발된 갈등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세종역으로 갈등을 빚었던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지금은 서로의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으로 상생협력을 위한 길이 쉽지 않지만 서로 지혜와 힘을 모아 해결한다면, 영원한 이웃이자 선의의 경쟁관계이며 공동운명체로써 충청권 공조의 틀은 더욱 공공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고, 국토의 균형발전에 앞장서는 선구자가 되도록 힘을 똘똘 뭉쳐야 한다"며 "충청권 시도민의 자긍심 고취와 한반도를 넘어 세계 속의 충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202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공공 개최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당초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충북도 차원에서 유치하려고 했다가 이날 제안을 통해 충청권 전체로 확대했다.

충청권 공조로 세계 종합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충청권 시·도민의 자긍심 고취와 강호축(강원~충청~호남) 중심 권역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강원은 하계·동계 올림픽을, 인천·부산은 아시안게임을, 대구(2003)·광주(2015)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각각 개최한 반면 충청권만 세계 종합스포츠 대회를 유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야심찬 도전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2년마다 홀수 해에 열린다. 
대회종목은 정식종목 13개와 개최도시가 선정하는 선택종목이 있다. 정식종목은 육상, 농구, 펜싱, 축구, 체조(리듬·기계), 유도, 수상(수영·다이빙·수구), 탁구, 테니스, 배구 등이다. 예산은 6000억~8000억원이 예상된다.

충북도는 이중 국비가 2026억원, 지방비 3491억원, 자체수입 655억원으로 추산했다. 선수촌(아파트)는 민자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우선 수도권과 영·호남에 비해 부족한 충청권 스포츠 인프라와 광역교통망 확충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해외투자, 기업 유치, 수출 활성화도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경제조사 결과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생산효과는 3조 5275억원, 부가가치 1조 1595억원, 고용효과 3만800명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관광객 유입으로 국제 인지도 향상과 지역 문화·관광 홍보도 기대된다. 특히 미래 세대의 주역인 전 세계 1만5000여명의 대학생들이 스포츠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충청권이 공동 유치한다면 세계적 자산 축적 및 500만명 충청인 대 화합의 장이 실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앞으로 공동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회유치 승인을 위한 공동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충청권이 다시한번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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