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안희정 이어 이재명·박원순도 정치 위기
위기 극복해 입지 증명해야 '대권주자' 반열 가능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여권의 잠룡들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성폭력 사건으로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정치적 시험대에 선 모양새다.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이 지사다.
이 지사는 성남시 조직폭력배 연루설,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등 숱한 논란에 휩싸여왔다.
여기에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아내 김혜경씨라는 경찰 수사결과가 발표되고, 친형 이재선씨 강제입원 사건까지 다시 불거져 이 지사는 코너에 몰렸다.
박 시장은 여야가 정기국회 이후 실시하기로 한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 국정조사에서 난관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 문제가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 직원 친인척의 정규직 전환 문제, 이른바 고용세습 논란에서 시작된 만큼 야당은 이번 국조를 사실상 '박원순 청문회'의 기회로 벼르고 있다.
이 처럼 박 시장과 이 지사 모두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대권 꿈'은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기회로 바꿔내 정치적 입지를 증명해야만 명실공히 '대권주자 반열'에 확실히 오를 수 있다는 게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소년공 출신 흙수저'를 내세우며 과거부터 아웃사이더 기질을 강조해온 이 지사는 부당한 탄압에 맞서는 투사의 이미지로 논란의 파고를 정면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지사는 '혜경궁김씨'나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과 관련해 "경찰의 정치공세", "부당한 올가미"라는 표현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와 이 지사, 박 시장 등 비주류 잠룡에 대한 '숙청설'도 있지만, 여권 관계자들은 "소설이나 '지라시'에나 어울릴 법한 무리한 해석"이라며 선을 긋는다.
이들 외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여타 잠룡들은 등판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의 차기 도전자 자리를 둘러싼 '살아남는 자가 강자'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