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산외초에 근무할 때 아름다운교육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기쁘고 축하도 많이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돌봄교실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운영, 아이들이 기타를 잘 치게 되어 사제동행 합창단을 창단, 공연 초청을 받는 등 다시 이룰 수 없는 소중한 금자탑을 세운 일이다.

정년을 맞아 교단을 내려오니 아름다운학교운동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올해는 어느 학교를 추천할까 몇몇 학교를 방문해보기도 했는데 학교 구성원의 자율과 아이들 배움 중심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접하면서 사람의 소중함과 무한한 역량에 위안과 희망을 다시 안아보는 계기를 맞았다. 드디어 ‘제19회 아름다운교육상’ 시상식이 충남 서천군에 있는 비인중학교에서 열린다고 한다. 비인이라니 그 유명한 ‘비인 숲속의 이야기’처럼 설렘이 일었다.

교사시절 아이들과 가보았던 춘장대 해변과 가깝다하기에 옥천 청산고 송영광 교장 팀과 시상식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비인(庇仁)은 속뜻을 알아보니 인자함으로 부족함을 덮고 돕는다는 정말 아름다운 의미였다. 아니나 다른가? 비인중학교 교정에 들어서니 아름드리 거목과 드넓은 정원이 비인 숲속 이야기를 펼친 듯하다. 드디어 식전 축하공연이 끝나고 시상식! 전국의 유초중고 중에서 단지 4개교만이 대상을 받는다. 서울, 제주, 충남, 충북에서 영광을 차지했다. 바닷가 조그만 중학교에서 시상식을 여니 동문회, 지역사회, 서천군 사람들 모두 만남의 꽃을 피웠다.

특히 빛난 것은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직접 와서 축하와 시상을 한 일이다. 김교육감은 희망과 진정성으로 충남교육을 안내 홍보하였고 서천의 명소까지 찬찬히 일러주어 16개 시도에서 온 수상 교육가족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우리 충북에서도 여러 학교가 응모하였는데 보고서 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괴산군 감물초등학교가 대상에 오르게 되었다. ‘자기다움을 찾고 함께 행복한 교육 비전을 세워, 창의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였고 특히 마을과 협력하며 동행 성장하는 특성화부문이 우수하였다.

자연친화적인 감물꿈자람숲과 쉼터 2동, 숲속 도서관, 꿈끼키움 야외무대 조성은 비인중학교와 최고 자웅을 겨를만큼 탁월한 아름다움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음으로 도내 유초중고 중에서 단 하나의 학교에 수여되는 최우수상은 옥천 청산고가 차지하였다. 고교의 생명인 학생의 적성과 특기를 살린 100% 진로진학 및 학폭 Zero화 실현을 통해 밝은 공교육 성장의 길을 제시한 알찬 교육과정이 실사단의 호응을 얻었다 한다. 학교 뒷산에 학생들이 나무 200여 그루에 이름표를 달아주고 ‘장터로 나간 섬김 바자회’를 열어 청산 장날을 축제로 이끈 것은 누구보다도 학생들에게 지역사랑과 자존감을 일깨운 활동이다.

이제 아름다운교육은 학교 울타리를 열어 마을과 함께 성장하며 지역의 중심에서 학생들의 꿈이 피어날 때 그 의의가 확장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감물초등학교도 매년 6월 면민과 함께 감자축제를 연다고 한다. 감물에서 놀며 단물을 마시고 청산에서 꽃피우며 살아보아야겠다. 아름다운교육을 세운 감물과 청산! 학교장을 중심으로 함께 꽃을 피워낸 교사들 무엇보다 아름다운 꿈을 체험한 학생들에게 축하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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