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중국발 황사의 공습으로 오후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며 수도권의 저녁 하늘이 온통 잿빛으로 변했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은 나아질 틈 없이 꾸준히 증가할 뿐이다. 중국의 산업발달로 인하여 흙먼지에다가 납, 알루미늄, 카드뮴 등과 같은 중금속성 발암물질이 섞여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그 문제가 심각하다.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허파꽈리 등 호흡기 가장 깊은 곳이나 혈관까지 들어가 우리 몸을 망친다.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부터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하다.

실제로 뇌졸중 국제 학술지 최근 호에 게재된 삼성서울병원 방오영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뇌졸중으로 전국 1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 1만3535명을 분석한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 시 뇌졸중 발생 위험이 5%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졸중 중에서도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으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경우가 특히 관련 있었다”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심박수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전반에 유해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에서도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당일 일기 예보를 확인하여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당일 미세먼지와 오존, 일산화탄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도 개발되어 있다. 호흡기질환자나 심뇌혈관질환자는 외부 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대기가 좋지 않을 때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호흡을 과도하게 해 오염물질이 체내로 과도하게 들어오므로 삼간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일반 방한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황사마스크 등 기능성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호흡기질환자와 심뇌혈관질환자는 대기 상태가 ‘보통’이어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기능성 마스크인 N95마스크의 경우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미생물의 전파와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정상적인 사람 폐기능의 20~30% 정도로 폐기능이 저하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오히려 호흡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삼간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 후 손을 씻고, 양치를 해야 한다. 이외에도 눈·목·코 안쪽 점막까지 식염수 등을 이용해 깨끗하게 씻어야 미세먼지가 체내로 유입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콘택트렌즈에 유해물질이 붙어 눈 건강을 해치므로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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