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리이즈먼이 지적한 '군중 속의 고독'한 존재로 살아가는 현대인. 가정이 무너지고 이기주의와 배금사상(拜金)사상이 팽배한 가운데 정(情)이 메마른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채근담(菜根譚)에 부자자효(父慈子孝)라고'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마땅히 그리 해야 할 일'이라고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조금만 어려워도 자식을 버려둔 채 가출하여 소년소녀 가장을 만들고, 노부모를 관광지에 모시고 가서 버려둔 채 돌아오는 현대판 고려장이 등장하고 있는 오늘의 가정의 모습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가정이 제 모습을 찾아야만 한다. 일찍이 페스탈로찌는'가정은 도덕의 학교'라 했고, 괴테는 '왕이건 백성이건 가정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부모는 자녀의 본(本)이 되어야 한다. 논어(論語)에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몸을 바로 가지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하여진다'고 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행하며 오늘의 나의 모습이 곧, 내일의 자녀의 모습이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를 할 때 자녀들도 나에게 효도를 하게 된다.

엄마들이 자식 일에 사사건건 개입을 하다 보니 헬리콥터맘 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어려서부터 학원 및 학교 공부에 개입이 과거 엄마들의 뜨거운 교육열에 바람을 일으키며 돌아다닌다고 치맛바람이라고 했는데. 헬리콥터맘은 자녀의 주변을 맴돌면서 사사건건 개입을 하는 것이 헬리콥터가 맴도는 모습과 같다고 풍자한 것이다.

온실 속의 화초는 밖에 내 놓으면 곧 시들어 버린다. 과잉보호로 자녀를 나약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자승자강(自勝자强),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 강한 것'이라고 했다. 어려움도 어떤 유혹도 이겨내며 거친 세파(世波)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자녀로 키워야 한다.

카네기는 '아홉 가지 꾸짖을 일을 찾아 꾸짖기보다 한 가지 칭찬할 일을 찾아 칭찬해주는 것이 그 사람을 개선하는데 유효하다'고 칭찬을 하는 풍토를 강조했다. 플랭클린은 "언제나 가슴에 꿈을 품고 살자"고 했다. "자녀에게 꿈을 심어주고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에 몰두할 때"라고 한 칼 힐티의 말과 같이 낙동(樂動)하는 근면, 검소한 생활과 평범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자녀로 키우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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