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옥천·대전 등 대부분 미달
미분양 관리지 분류된 곳 상당수
물량 과다에 '가격 하락세' 지속
현 상황 당분간 계속될 듯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충청 지역은 청약이 시들하고 미분양은 지속되고 있으며 공급 의지까지 약화된 '트리플 난국'에 빠진 형국이다.
최근 9월부터 11월까지 청주와 옥천, 대전 등 충청권 분양 아파트 청약은 대부분이 미달을 기록했다.
11월 27일부터 28일까지 청약 접수한 옥천 계룡 리슈빌은 59㎡ 146세대 공급에 1순위에 4건, 2순위에 5건 접수에 그치는 등 284세대 공급에 75건이 접수돼 미달됐다. 9월11일부터 13일까지 청약 접수한 오창 롯데캐슬 더 하이스트는 59㎡ 34세대 공급에 1순위 접수가 전무했고 2순위에 2건이 접수하는 등 152세대 공급에 6건만 접수돼 미달세대가 146세대에 달했다.
11월7일부터 9일까지 청약 접수한 대전 동일스위트리버스카이는 1677세대 공급에 2889건이 접수되며 1.7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68㎡, 77㎡ 등 일부 평형에서 미달이 적지 않았다.
청약 열기가 가라앉은 것과 함께 충청지역은 이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상당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선정해 지난달 30일 공고한 충청권 미분양 관리지역은 충북 음성군과 청주시, 충남 당진시와 보령시, 서산시, 천안시 등이 모두 내년 5월까지 분류된 상태다.
10월 말을 기준해 미분양 주택은 대전이 전월보다 4.4% 증가했고, 충북은 11.7% 늘었다. 악성으로 얘기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충북이 전월대비 37.7%가 증가했고 충남은 5.5%가 많아졌다.
신규 아파트가 청약 저조와 미분양 속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면, 기존 아파트는 공급 물량이 과다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이로인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이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주택건설사들도 이러한 시장의 변화로 인해 공격적인 성향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충청권에서 지난달 공격적인 주택 사업을 추진한 지역은 세종밖에 없다.
세종은 신도시 조성이 한창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 곳은 충북이며, 충남과 대전도 각각 전망치보다 실적이 낮았다.
이달 전망 지수를 보면 대전이 83.3, 세종이 77.7, 충북이 50.0, 충남이 55.5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충청권 전 지역을 사업 경기 하강국면으로 지목했으며, 총 4단계 중 대전과 세종이 그나마 양호한 1단계, 충남은 2단계, 충북은 3단계로 분류됐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공급량이 많아 수요·공급이 일치하지 않고, 그렇다고 분양 가격을 낮추기도 만만치 않아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