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책임 물을 것"
사고조사위에 근본 진단 요구
완벽복구·연계수송 조치 당부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오송역 단전사고에 이어 강릉발 KTX 탈선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엄중한 책임규명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한 철도사고와 관련해서 국회에서도 두 번이나 철도공사 사장이 사과를 한 바 있다"며 "일 전에는 총리가 철도공사 본사까지 내려가 철도사고 재발방지를 강력하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에서도 사고발생과 사고대처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상황"이라며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난 데 대해서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사고에 국한되지 않고, 공공운송수단에 대한 국민의 불안해소를 위해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구체적으로 김 장관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철도공사와 철도공단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고 지적하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근본적인 진단을 내려주고 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고의 잠정원인으로 지목된 '선로전환기의 전선연결 불량'에 대해서도 평소 철도공사와 철도공단의 철저하지 못한 업무태도를 적시했다.

이와 더불어 복구현장을 둘러본 김 장관은 춥고 열악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완벽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시했다.

국민들이 철도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연계수송이나 고객 서비스측면에서 차질이 없도록 만전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7시 35분쯤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사고로 16명의 부상자가 발생, 9일 현재까지 탈선한 열차를 인양하는 등의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서울역~진부역 구간은 열차 운행 중이며, 진부역~강릉역 구간은 버스 46대로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강릉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복구 중이며, 복구예정 시간은 10일 새벽 2시경으로 추정했다. 열차 내 좌석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여행을 포기할 경우 전액 환불하고 있으며, 진부~강릉 간 연계버스 이용객에게는 60분 지연을 기준으로 지연 배상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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