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수사 자비원 김순식 원장
무료 급식·등록금 지원 등
평생 봉사로 부처 자비 실천
지난해 토르말린 찜질방 개원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 선물

▲ 김 원장이 지난해 마련한 찜질방의 전경.
▲ 법수사 자비원 김순식 원장의 찜질방이 들어서있는 건물을 배경으로 9일 김 원장(왼쪽), 무상 스님(가운데), 나예린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식사 대접과 반찬 제공 등을 넘어 이제는 지역 노인들의 건강지킴이로 거듭나려는 봉사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법수사 자비원의 김순식 원장(61).

자비원은 충북 청주의 소규모 사찰인 법수사 신도들을 중심으로 구성, 지난 2013년 11월 발족된 봉사단체다.

김 원장을 비롯한 자비원 회원들은 해마다 거의 매월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식사 대접과 반찬 봉사를 해오고 있다.

식사·반찬 봉사 외에 장애인 학교와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위문잔치를 여는 등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부처의 자비를 실천해오고 있다. 자비원을 통한 봉사에 앞서 김 원장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지역 대학생들에게 등록금 지원도 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관련된 상도 수차례 받았다.

그런 김 원장이 요가 교육원이던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204번길 34(수동) 건물 2층에 지난 해 11월 작은 찜질방과 전통찻집을 열었다.

"나이가 60이 넘어가니까 이제 여기저기 다니며 몸으로 하는 봉사는 좀 힘에 부쳐서 이젠 딸에게 맡기려고 해요. 대신 작년에 찜질방을 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여기서 건강을 돌보시도록 하려고요."

배우인 딸 나예린 씨(36)는 지난 8월 24~3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MRS TOURISM QUEEN INTERNATIONAL2018'에 한국 대표로 참가, 화선무를 선보여 'Talent Show'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 원장이 현 건물을 매입한 때는 약 10년 전이다. 대성여중 식당을 빌려 매달 셋째 주 일요일마다 노인 무료급식을 했는데 자리를 대여하기 여의치 않을 때가 있어 이 건물을 사고 1층에 식당을 마련했다.

식당 운영은 법수사 무상 스님이 맡고 있다.

어머니 김 원장과 봉사 활동을 같이 해오고 있는 나 씨에 따르면 찜질방은 토르말린과 순지트라는 광물로 만들어졌다.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각각 많이 난다는 두 광물을 쓴 찜질방은 덥고 후덥한 일반 찜질방과 달리 체온과 가까운 저온 찜질을 할 수 있다.

땀을 흘려도 냄새가 나지 않아 샤워시설이 필요 없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몸이 무척 개운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찜질방 이용료는 7000원인데 원래 이 가격은 아니었다.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도록 5000원으로 정했는데 오는 사람들마다 "그렇게 받아선 전기료도 안 나온다"며 올리라고 종용한 결과다.

"공무원으로 기억하는데 한 분은 아예 7월 1일자로 7000원으로 올린다고 안내문까지 써서 갖고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그렇게 됐죠."

몸으로 하는 일은 어느 정도 손에서 떼지만 김 원장은 가능한 봉사는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돈 벌자고 찜질방을 차리진 않았어요. 운영하면서 남지도 않지만 만약 남으면 그건 다른 봉사를 할 때 써야죠. 저에게 봉사는 의무가 아니라 스스로의 복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는 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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