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연장설 등 개발호재에 롤러코스터
KTX역사 위치 등 변수에도 평당 500만원 넘어 강세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속칭 '세종시 강남'으로 불리는 대평동 일원과 대전시 유성구에 인접한 금남면 지역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는 최근까지 충청권지역은 물론 전국적 관심사로 떠올랐던 KTX 세종역 신설 추진 움직임에 유성구 반석과 세종을 잇는 대전지하철 1호선 연장소식이 겹치면서 시작됐다.

이 중 KTX 세종역은 정부의 불가론으로 수면 위로 가라앉았지만 대전지하철 연장 건설은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이 일대의 땅값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실제 세종시가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세종-대전간 광역철도노선구축'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가 1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B/C는 비용의 현재가치에 대한 편익의 현재가치 비율을 일컫는 것으로, 대개 B/C가 1보다 큰 사업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종용역결과는 내년 1월에 나오지만 지난 달 말 진행된 중간용역결과(B/C 1초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그동안 대전∼세종간 교통망은 대전 북부권인 유성 반석역과 세종을 잇는 BRT 급행버스가 10분 단위로 운행되면서 공동생활권으로 밀착되고 있다. 여기에 대전지하철 연장 구상이 마련될 경우 세종과 대전은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일 전망이다.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금남면 지역에는 일찌감치 외부 투자자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KTX세종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발산리 주변의 땅값이 강세를 보였다. 자연녹지와 도로인접 땅값이 평당 최저가가 200만원을 넘어섰고 일부 지역은 500만원 이상을 넘어가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남면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총선 출마시 KTX 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채택할 때부터 후보지인 발산리 일대를 찾는 외지인들이 많아졌다"며 "세종시에서 연구용역비 책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대전지역 부동산들이 주택과 농지 매물을 의뢰하는 사례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이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부동산에서는 맹목적으로 투자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이 일대의 땅들이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으로 세종시나 정부에서 광역철도 노선구축사업이 구체화 될 경우 거래제한 구역으로 묶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보상차원의 차익은 얻을 수 있지만 개발이 지연될 경우 투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광역철도 전철역 입지가 대전 안산이나 외삼동 일원이나 세종터미널역 인근 등 주변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다.

이와는 달리 세종시청과 시외고속터미널을 축으로 하는 '세종 강남권'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만 수천만에서 억 단위가 붙는 등 '세종시 불패' 투자방정식을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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