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파 대표로 옹립하며 지원
정용기에 정책위의장 권유도

▲ 지난해 7월 충북도의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에 정우택·나경원 의원(오른쪽에서 다섯째·셋째)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 을, 4선)을 전폭 지원했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4선)이 나 의원의 당선을 계기로 당권 도전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과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16년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격돌해 정 의원이 승리한 경쟁관계였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번 경선을 앞두고 "소위 '찐박'(진박의 경상도 발언)으로는 (원내대표 경선이) 안 된다"며, 나 의원을 옛 범친박계·잔류파의 '대표선수'로 옹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나 의원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정 의원은 한 차례 고사했던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에게 마음을 바꿀 것을 권유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과 부친 고향이 충북 영동인 나 의원은 그동안 충북도 초청 국회의원 간담회와 충청·충북 향우회에서 자주 만났다.

또한 정 의원과 정용기 의원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만나는 '한국당 충청권 모임'의 멤버다.

특히 정 의원은 어깨 수술로 팔에 깁스를 했음에도 지난 11일 경선 당일 일찌감치 의원총회 장소에 나타나 자리를 지키며 나 의원을 후원했다.

나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승리로 내년 2월말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노리는 정 의원의 행보에는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이번 경선 결과 나 의원이 68 대 35로 경쟁자였던 김학용 의원을 거의 두 배 차로 따돌리며 당내 무게중심이 '범친박·잔류파'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정 의원의 당권 도전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며 정 의원의 본격적인 당권 행보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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