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풀빵아줌마' 이문희씨
매일 500원 동전 모아
올해도 53만원 기부

▲ 풀빵 노점상을 하면서도 매일 한푼두푼 동전을 모아 19년째 불우이웃에게 내놓는 이문희씨.

[영동=충청일보 김국기기자]  충북 영동의 전통시장에서 풀빵을 구워팔면서 자투리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풀빵아줌마'가 있다.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입구에서 풀빵과 어묵을 파는 이문희씨(57·여)는 13일 양강면사무소를 찾아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며 53만1000원이 든 저금통을 내놨다.

손수레로 꾸민 노점상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매일 500원 동전 1~2개씩을 따로 떼 모은 값진 돈이다.

이씨가 기부에 나선 것은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편과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씨는 농한기 반찬 값이라도 벌 요량으로 붕어빵 장사에 나섰다. 

그녀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추운 겨울 아직도 끼니 걱정을 하는 이들이 적지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쌀과 양말 등 생필품을 사 불우이웃에게 나눠주거나 홀몸노인의 집을 찾아가 김치를 담가주곤 했지만, 짜임새 있는 나눔 실천을 위해 매일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씨는 "적으나마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히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강면사무소는 그녀가 맡긴 성금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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