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다 나오는 경제용어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익숙해져 있다.

환율, 코스피 지수, 배럴당 유가…….펀드에 투자한 사람이든 아니든, 주가가 오르면 얼굴이 환해졌다가는 악재로 인해 떨어져서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표정이 어두워진다.

자본시장에서 기대수익률은 자기가 부담하는 위험과 비례한다는 절대법칙이 있다. 높은 수익률로 한동안 펀드 열풍이 불었다가 주가가 많이 하락한 요즘에는 손실에 따라 갈치도 되고, 고등어도 된다고 한다.

투자를 할 때면 고민에 빠진다. 내가 원하는 주식을 선별해서 주식시장에서 직접 살지 아니면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주는 간접투자를 할 것인지……. 일단 신중을 기하여 주식에 투자하면 모든 책임은 본인이 져야한다. 올라도 내 것이고 내려도 내 자산이 줄어드는 오롯이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된다.

배우자를 고를 때는 직업, 성격, 나이 등. 여러 조건 중 자신과 어느 정도 맞춰서 택하던지 아니면 한순간에 반해 결혼까지 이르기도 한다. 내 경우는 무엇이 좋고 그른지를 따지기보다 남편의 투박한 정에 끌려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배움에 대한 열정을 뒷받침하겠다는 말 한마디와 그냥 착해서라고 나 할까.

주가와 마찬가지로 남편도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부부는 결혼 초부터 삐꺽대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생활습관이 문제였다. 늦게 자는데다 전등을 켜놓으면 잠을 못자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일찍 자는데다가 밤새 불을 켜놓았으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상황에 따라 서로에게 맞추어 산다.

주식은 어떤 하락 장세에서도 기다리다보면 상승을 한다. 전혀 오를 것 같지 않던 imf때도 있었지만 꿈의 주가지수 2,000포인트를 훌쩍 넘었었다.

기다림의 원칙. 주가나 남편이나 시간이 답이다

▲ 모임득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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