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가구 소득 월평균152만원
64%는 연금 등 공적 지원
식비·주거비·의료비 등 차지
4명 중 1명만 "부모 부양하겠다"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직장이나 사업을 그만두고 남은 삶을 살아야 하는 은퇴 가구의 소득은 얼마일까?

통계청이 조사한 바료에 따르면, 은퇴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15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활동인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어떻게든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과제에 당면한 것이다.

이들 은퇴 가구의 총소득 중 64%는 이전소득으로, 주요 지출은 식비나 주거비, 의료비 등 생활비로 월 103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년에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는 23.7%로 10년 전(27.6%)보다 3.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노후생활이 단독 또는 부부형태로 정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은퇴 가구의 주된 소득원은 무엇일까.

은퇴 가구의 소득 중 64%는 이전소득으로 이는 생산 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나 가족 등이 보조하는 소득 등을 뜻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 실업급여 등은 공적 이전소득에 속한다.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생활비 등 친지나 기관 등 정부 이외의 대상으로 대가 없이 받는 지원금은 사적 이전소득에 해당한다. 

이들 은퇴 가구가 쓰는 월평균 생활비는 102만7천원에 달했다. 이중 식비, 주거비, 의료비에 쓰는 것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경제활동 가구는 생활비의 28%만 식비, 주거비, 의료비에 사용했다.

은퇴 가구의 2013∼2016년 평균 가구 경제 상황을 보면,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74.6세, 가구원 수는 1.6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기준 65세 이상 노년의 거주형태를 보면, 자녀동거가구는 23.7%로 2008년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했다. 노인 독거 가구는 23.6%로 같은 기간 3.9%포인트 늘어났다. 노인 부부 가구는 48.4%에 달했다.

부모에 대한 부양의무 또한 날로 감소했다. 전국 만 13세 이상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부모부양을 가족이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7%로 2008년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으며, 가족과 더불어 정부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48.3%로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생활비는 43.6%, 의료비는 53.1%가 노인들 본인이나 배우자가 충당하고 있었다. 노인의 33.6%는 일을 하고 싶어했으며, 22.5%는 현재 일을 유지, 1.8%는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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