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올 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돌아왔다. 성탄절은 말 그대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래서일까? 굳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지 않는 사람들도 크리스마스만큼은 사랑을 베풀고 실천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바로 구두쇠 스크루지의 이야기를 다룬 ‘크리스마스 캐럴’과 너무나 가난하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부부인 짐과 델라의 이야기인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이 두 이야기의 흐름은 전혀 다르지만 그 핵심은 똑같다. 바로 ‘사랑’이다. 한 쪽은 돈은 많지만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다른 한 쪽은 돈은 없지만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 전혀 다른 두 주제를 통해서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크리스마스는 진정한 사랑을 베푸는 날인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상징인 산타클로스 역시 이와 같은 크리스마스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산타클로스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산타클로스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그는 왜 하필 크리스마스 전날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착한 어린이들만 골라 선물을 주는가? 크리스마스야 말로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베푸는 날임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에 모든 사람들은 다 ‘사랑’을 원한다. 사랑받기를 원하고 또한 사랑하기를 원한다. 물론 연인 사이의 사랑도 있고 가족 간의 사랑도 있겠지만 이날만큼은 대상이 누구이던 간에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경을 보면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 하늘의 천사들이 늦은 밤 양떼를 돌보던 목자들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는 오늘 다윗의 동네에 온 세상을 구할 그리스도가 태어났음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이 천사들은 다음과 같이 노래하며 하늘로 올라간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아기 예수의 탄생은 하늘에는 영광이 될 것이며 땅의 사람들에게는 기쁨과 평화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는 곧 사랑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온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다. 이 모든 행위가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선택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와 같은 희생을 참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 교인들은 이와 같은 희생으로 우리에게 기쁨과 평화가 찾아왔다고 믿는다.

결국 예수에 대한 믿음이 있든 없든 크리스마스를 사랑의 날로 기억하여 기념하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상징하는 의미를 가장 올바르게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만큼은 모든 미움을 접어두고 서로 사랑하라. 부부 사이에, 부모 자녀 사이에, 혹은 연인 사이에 때론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와 같은 사랑으로 올해 크리스마스는 그 어떤 날보다 더욱 값지고 빛나는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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