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포럼, 10대 뉴스 발표
인권 부재·복지 미흡 등 지적

▲ 충북여성정책포럼 회원들이 18일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 지방선거 당시 공천에 영향 미친 미투 사건'과 '스쿨미투 파문과 충북미투공동행동 발족' 등 2018년 충북여성 10대뉴스를 발표하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여성계가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온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롯해 올 한 해 지역 여성계를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충북여성정책포럼은 1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2018년 충북 여성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각계 인사 300명의 투표로 결정된 10대 뉴스 중 '6·13 지방선거 당시 공천에 영향 미친 미투 사건들'이 145표를 얻어 최고 이슈로 꼽혔다.

포럼에 따르면 서지현 검사가 촉발한 미투가 정치계는 물론 교육계와 문화계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충북에서는 선거를 준비하던 정치인들의 낙선과 공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선정됐다


올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유행열 청주시장 예비후보,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가 과거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 예비후보는 중도 사퇴했고, 우 후보는 잡음 끝에 공천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낙선했다.

정치권 미투에 이어 '스쿨 미투 파문과 충북미투공동행동 발족'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지난 1월 서 검사의 미투 선언 이후 각계각층의 폭로가 이어졌으며 충북에서도 대학과 중·고교를 가리지 않고 성폭력 피해 고발이 이어져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포럼은 "충북은 전국 최초로 스쿨 미투가 촉발된 지역으로, 학교 현장에까지 파급된 미투에 대해 지역의 시민사회가 연대해 '위드 유'(with you)로 화답했고 보다 조직적인 활동을 위해 충북미투공동행동이 발족됐다"며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사회적 변혁에 의미 있는 행보이기 때문에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옥천 가족 살해사건·증평 모녀 사망사건 등 여성 피해 심각 △대학생들의 자발적 여성인권·페미니즘 활동 △불법촬영 범죄와 데이트 폭력 증가 △제천 화재 참사로 본 목욕탕 소방시설 엉망 등 여성 인권·안전 관련 문제들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포럼은 올해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사건에서 배우자·자녀에 대한 인권의식 부재, 미흡한 복지사각지대 위기시스템 등이 노출됐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한 해 100여 건 안팎의 불법 촬영 범죄와 5년 간 1054건 발생한 데이트 폭력으로 여성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화재 참사를 통해 목욕탕 소방시설 미비·법규 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대학가의 자발적인 여성 인권·페미니즘 운동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대학·지역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선출직 여성의원 비율 확대 △1차 충북양성평등 기본계획 수립 △자치단체장 여성분야 공약 뒷전 △돌봄서비스 노동자 저임금 심화 등을 10대 뉴스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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