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충청일보> 

그야말로 충무로의 대세 두 배우가 만났다. 배우 유해진, 윤계상이 영화 '말모이'로 관객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까. 유쾌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두 배우이기에 벌써부터 믿고 보는 기대작임은 분명하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말모이'. 영화는 우리말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시작한 엄유나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특히 엄 감독은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1945년 9월 8일,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조선말 큰 사전' 초고가 발견됐다.  우리는 당연하게 우리말을 쓰고 있지만 여기에는 이 말을 지키기 위해 희생당한 사람이 있다는 걸 자주 잊는다. '말모이'는 위대한 위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싸워낸 결과다.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송영창, 허성태 등의 배우들은 열연을 통해 스크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유해진이 맡은 판수는 "돈도 아니고 말을 모아서 뭐해요"라며 초반엔 관심이 없는 듯해 보인다. 그러다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말과 일본어로 잠식된 조선을 보며 위기를 체감한다. 결국 아들 덕진과 딸 순희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데 함께 동참하게 된다. 유해진은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전매특허 연기로 영화를 끌어나간다. 

류정환 역의 윤계상은 역시 판수와 함께 진정한 독립운동가 지식인으로 성장한다. 함께 말을 모으던 사람들이 끌려가고 조선어학회 대표가 되면서 주의를 더 경계하는 류정환, 그의 눈에 찰 리 없는 까막눈 판수는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면서 뜨거운 동지가 되어간다.

깨끗한 무공해 같은 영화 '말모이'가 2019년 첫 출발을 책임질 준비를 마쳤다. 적절한 감동과 웃음, 묵직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말모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란 없다. 오는 1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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