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길거리를 지나가다보면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들과 큰 소리와 음악을 틀어 가게를 홍보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가는 일이 잦아진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상대방의 말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거나, 귀가 멍멍해지고 어지러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말소리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달로 여러 소음들이 일상이 된 오늘날이다. 소리를 듣는 것은 공기의 울림이 귀를 구성하는 여러 기관을 진동시켜 청각신경을 타고 뇌가 반응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소리는 단순히 귀가 열려있다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신경의 복합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오늘날같이 심한 소음에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난청은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이다. 난청은 귀의 손상 경로와 증상에 따라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외이, 고막, 중이 등 소리를 전달해주는 기관의 장애로 인하여 음파의 전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로 발생하는 난청을 말하며,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소리에 의한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또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난청을 말한다.

청력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본인이 전음성 난청인지 감각신경성 난청인지를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증상의 차이이다. 전음성 난청의 경우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일반인처럼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신경세포가 퇴행되는 것으로 노인성 난청의 증상과 같다. 말소리가 큰 노인과 노인에게 보다 더 크게 말해주는 배려 깊은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연령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달팽이관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모든 신체의 기관이 노화되는 현상의 일부이고, 발생되는 연령과 진행 정도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연령에 따른 청력 감소는 30대 정도에 시작하여 계속 진행된다. 약물치료로는 진행을 늦출 수 있고, 보청기나 와우이식수술을 통해 청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0년 7.2%인 65세 노인 인구가 2020년에는 13.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노인성 난청의 인구 비율은 65~75세는 25~40%, 75세 이상은 38~70%에 이르러 국내에서만 17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의 생활이 가장 큰 영향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큰 말소리를 들어도 그 음을 구별해서 듣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난청 외의 증상은 원인질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루, 현기증, 이명, 이통, 이충만감, 두통, 안면신경 마비 등이 있거나, 귀 이외의 질환 특히 심혈관 질환, 신경, 내분비, 신장계 질환이 동반될 수도 있으므로 전체적인 증상을 파악하고 난청의 원인을 알고 예방, 치료방법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 관련 질환의 원인은 소음으로 인한 청각신경의 피로가 가장 크다. 흡연 또한 고주파 영역의 청력 소실과 관련이 있는데, 높은 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하루 중 편안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과 잠깐 동안은 소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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