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청주, 제천 참사 1주기 맞아
오늘 특별다큐 '또 그날이 온다면'
1TV서 방송 … 화재 원인 등 분석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KBS 청주방송총국은 69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1주기인 21일 오후 7시 35분 KBS 1TV를 통해 특별 다큐멘터리 '제천 참사 1주기 특별기획 : 또 그 날이 온다면'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지난 해 12월 21일 불이 난 스포츠센터 건물이 설계·시공 단계부터 안전에 취약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비상구 확보와 진화 설비 점검 등 평소 사고에 대비한 소방 관리가 허술했던 점, 손님 대피 안내 등 기본적인 화재 대응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불이 커진 사실 등 참사의 원인을 차례로 짚어본다.

또 제천에서 불이 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참사, 지난 11월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 등을 분석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의 안전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분석한다.

예고 없이 난 큰 불을 감당하지 못 한 지역 소방력의 실상과 대응 적정성 논란, 초기 대응이 부실해 피해가 커졌다면서 철저한 책임 소재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반발과 고통, 대형 화재 이후 안전 기준을 강화해도 법 개정 전에 지은 기존 건물에는 적용할 수 없는 제도적 한계 등 후유증도 종합해 다룬다.

지난 해 6월 런던 도심에 있는 공공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 화재로 72명이 숨진 대형 사고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청문회를 열고 있는 영국의 사례도 소개한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철저한 공개 조사와 실질적인 규제 개선으로 두 번의 참사를 막고, 사고 충격으로 고통 받는 생존자와 소방관을 위한 심리 상담·치료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다시 일상을 회복해가는 영국 사회의 시사점을 살펴본다.

이와 더불어 제작진은 여러 화재 참사 이후 국민들의 안전 인식을 살펴보는 여론조사도 했다.그 결과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4.6점, 정부의 재난·재해 대처 수준은 평균 5.4점으로 평가됐다.

최근 1년 동안 소방·생활 안전 관련 교육을 받은 응답자는 36.2%에 불과했고, 재난·재해를 대비해 개인과 가족의 대피 계획을 마련해 둔 응답자는 47.3%에 그치는 등 개인 안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KBS 청주방송총국과 한국리서치가 지난 4~10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 웹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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